4단계 경보시스템 만들어 촘촘히 대응...학교 2단계부터 등교 시작
다문화 특징 고려 인종차별, 따돌림 방지정책 담은 지침 함께 공유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에듀인뉴스 공동기획]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면서 현재와 전혀 다른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전례 없던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 미래교육과정은 해외교육 선진국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된지 오래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나라인 뉴질랜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뉴질랜드 교육진흥청과 함께 뉴질랜드 교육은 어떻게 학생들의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지, 실질적 교육과정과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뉴질랜드 코로나19  정부공식 웹사이트. 뉴질랜드 코로나19 경계경보시스템 New Zealand COVID-19 Alert Levels Summary <br>
 출처=뉴질랜드 코로나19  정부공식 웹사이트. 뉴질랜드 코로나19 경계경보시스템 New Zealand COVID-19 Alert Levels Summary 

[에듀인뉴스] 뉴질랜드는 코로나 대응에 있어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나라 중 하나다.

뉴질랜드는 독자적 감염병 확산방지 경보단계 제도를 개발하고 적용해 매우 계획적이고 조심스럽게 코로나19와 전쟁을 해왔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져가던 초기 총 4단계의 코로나바이러스 경보단계 시스템을 만들어 단계별로 코로나19 확산방지 행동방침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상황이 개선되는 추세에 맞춰 경보단계를 낮추어 왔다.  

지난 3월 25일에는 경계 경보단계 중 최고 단계인 4단계(Level4-Lockdown)를 발표했다. 

보건 및 식료품 판매점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국경 봉쇄 및 휴교령, 재택근무 등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를 최대한 제한시키고 확진자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가 뒤따르자 4월 27일 경보단계를  3단계(Level3- Restrict)로 낮추었다. 

부분적으로 휴교령이 해제되고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받거나 부득이 집에서 부모님 케어를 받을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 등교를 허용했다.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와 추적 및 치료를 통해 확진자 발생 추이가 잦아들게 되자 5월 13일에는 2단계(Level2-Reduce)로 낮춰 학생들이 교육부에서 마련한 지침을 준수하면서 모두 등교를 할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6월 8일에는 1단계(Level1-Prepare)로 경보단계가 완화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대규모 모임도 가능하고 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없는 조치가 이루어 졌다. 


휴교령 중 뉴질랜드 온라인 교육...학습계획 교사가 마련/ TV방송 놀이, 읽기, 쓰기, 수리, 과학, 체육과 건강 포함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이나 온라인 교육이 시행된 경험이 있어 온라인 수업에 혼란과 차질을 최소화할수 있었다.

전국 봉쇄령 후 4월 중순부터 각 초중고교 별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었다. 2월에 학기를 시작한 대학교의 경우 경보단계가 완화되어가면서 일부 캠퍼스를 오픈했으나 온라인 강의 위주로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대부분 초중고교에 4월 15일 이전에 온라인 교육 준비를 마무리 하고, 어떻게 가정학습을 진행하고 지원할 것인지 학생의 부모와 보호자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온라인 학습계획은 담당교사가 마련해 학부모가 교사 역할을 대신하지 않도록 했다. 자녀의 가정학습과 관련 문제점이나 우려사항이 있으면 제일 먼저 학교와 연락하도록 하였고 가까운 교육부 지역 사무소로 통한 문의도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뉴질랜드교육진흥청)

온라인 수업 집중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미취학 아동과 1~10학년 학생들을 위한 한국의 교육방송과 비슷한 TV 교육방송이 4월 15일부터 평일 9시~3시까지 무료방송을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미취학 아동과 학생들의 연령대별로 구분해 제공하고, 여기에는 놀이, 읽기, 쓰기, 수리, 과학, 체육과 건강이 포함되었다. TV방송은 경험이 많은 교사와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 건강 및 율동 전무가가 맡아 진행하도록 했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온라인 자료 웹사이트(https://learningfromhome.govt.nz/)에서 부모, 가족, 교사는 물론 유아교육기관부터 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자료를 업데이트해 누구든 활용할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학생에게 어떤 자료가 가장 적합한지는 교사와 의논해 결정하도록 했다.   

(출처=뉴질랜드 교육부. 교사 및 부모를 위한 재택수업 자료 지원 웹사이트https://learningfromhome.govt.nz/)
(출처=뉴질랜드 교육부. 교사 및 부모를 위한 재택수업 자료 지원 웹사이트 https://learningfromhome.govt.nz/)

대학교 온라인 실습 위해 디지털 디바이스 지원 정책 발표...학자금 대출 규모 확대 


또 정부가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자료와 함께 94%이상 뉴질랜드 학교에서는 Education Perfect의 에듀테크 프로그램도 활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80개국 4000개 학교에서 이용되고 있다.

Education Perfect의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뉴질랜드 커리큘럼에 맞춘 수학, 과학, 언어, 영어, 사회과학 등 과목을 보조적으로 배울수 있었다. 

하지만 실습을 많이 필요로 하는 대학교 과정의 경우 온라인 교육에 따른 어려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뉴질랜드 교육부는 지난 5월 2일 대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는 디지털 디바이스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온라인 교육의 효율을 높일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학생들의 원활한 온라인 교육을 위한 디지털 디바이스 지원 뿐만 아니라 학자금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내국인과 외국학생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정부와 학교에 도움을 요청할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예방 규칙 준수하는 학교생활...등교 선택권에도 학교 재오픈 첫날 80% 학생 등교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경보단계가 2단계(Level 2- Reduce)로 낮추어지면서 뉴질랜드의 모든  학교는 다시 오픈하게 되었다.

일부 등교가 가능했던 경보 3단계(Level 3-Restrict)부터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과 교사들을 위한 교육부 가이드라인이 전국 학교에 전달되었다.

2단계(Level2- Reduce)는 완전히 코로나의 심각성이 해소되지 않은 단계였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 요구에 따라 등교도 가능하고 집에서 온라인 교육도 가능하도록 했으나 학교가 재오픈된 첫날 전국 80%의 학생 등교율을 기록했다.  

[출처: 뉴질랜드 교육부 웹사이트www.education.govt.nz ] 
(출처=뉴질랜드 교육부 웹사이트 www.education.govt.nz) 

6월 8일부터 시행된 일상으로의 복귀와 다름없는1단계(Level 1- Prepare) 상황에서 교육부는 학교 생활 중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및 웰빙을 확보할수 있는 지침들을 안내했다.

단순히 학교내 개인위생 등 전염병 전파를 예방하는 지침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다문화적 특징을 고려해 인종차별 및 따돌림 등을 방지하는 정책까지 아주 세심하고 자세한 지침을 학교, 가정, 교사 및 지역사회와 공유하도록 했다. 

이렇게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펼친 뉴질랜드 정부는 성공적 대응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병인 만큼 아직 경계를 완전히 늦출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역사회 전파 없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기간이 뉴질랜드에서 3주 넘게 지속되기도 했지만,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확진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뉴질랜드는 정부는 해외 입국과 관련 확진자를 선별하고 지역사회에 전파하지 않도록 즉시 격리하고 치료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교육진흥청]
(사진=뉴질랜드교육진흥청)

뉴질랜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통합에서 '회복을 위한 통합으로' 슬로건 변경


지난 6월 17일 영국 이코노미스 인텔리전스 유닛에서는 OECD 국가 중 코로나에 잘 대응한 국가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적극적 코로나19 검사, 높은 의료수준과 낮은 치사율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1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2020년 6월 17일 발표 리포트.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How well have OECD countries responded to the coronavirus crisis)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United against COVID-19”에서 “United for Recovery”로 슬로건을 바꿔 코로나의 지역전파 방지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뉴질랜드의 사회, 경제, 지역, 학교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의 사회경제적 회복, 일상의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지에 맞춰 코로나 관련 상황과 정보 업데이트를 위한 웹사이트였던 covid19.govt.nz 웹사이트 이름도 unitedforrecovery.govt.nz으로 최근 변경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모두가 코로나로 인해 직장, 교육,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응한 뉴질랜드 정책들이 성과를 이뤄낸 사례를 보며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게 한다.     

이경아 주한뉴질랜드대사관/뉴질랜드교육진흥청 교육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