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교육부)

[에듀인뉴스] 2020년 현재의 고2 학생이 치르게 될 2022 대입은 최근 들어 가장 변화 폭이 크고 많은 변수가 있는 때입니다. 고2 학생들부터 진로선택 과목은 석차등급 표시 없이 A, B, C로만 절대평가 되고 있고, 각 등급 비율이 함께 표시되고 있습니다. 

수능도 국어와 수학 과목은 ‘공통(75%) + 선택(25%)’ 구조로 시험 출제가 바뀝니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지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 및 학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자연‧공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으로 간략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응시생이 같은 과목, 공통의 문제로 시험을 치르고 각자 원점수를 합산해 응시자 전체의 점수 순위를 명확히 만들 수 있었던 20년쯤 전 수능 초창기나 수능 이전 학력고사 시절과 비교해 선택과목이 다수 존재하는 현재의 수능시험 체제는 명백히 다른 상황입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을 보정하는 어떤 수식과 조정방법도 그 불공평함을 가능한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 완벽할 수 없습니다. 

결국 수능 성적 100% 전형은 과거의 학력고사나 수능 초창기처럼 모든 응시자가 공통 시험문제를 치르는 총점제 방식이 아니라면 완벽한 공정성을 주장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그 해결 방법도 크게 3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과거처럼 공통 문항들로 시험을 치르는 것입니다. 30년쯤 전의 학력고사 체제로 완벽히 돌아가거나 국어, 영어, 수학의 주요 교과목 중심으로 공통 과정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대입의 일부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어차피 공정하거나 공평할 수 없는 점수 합산에 의한 서열화를 포기하고 수능시험은 각 교과목별 수준을 전국 공통 기준으로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하게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입니다. 

이 경우 절대평가 수능 등급만으로 대입의 최종 합불을 판단하기 곤란하므로 다른 전형 요소와 방법을 함께 활용해 대입전형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현재의 선택형 수능 체제 상황을 인정하고 가능한 그 공정성을 최대화 하는  방법으로 해당 대학과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 지정과목을 사전에 지정하고 그에 맞게 수능을 응시한 학생만 선발하는 방안입니다. 

해당 전공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교과목을 고교생들이 미리 더 공부하도록 지정해 주는 효과도 있고 같은 교과목을 선택한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와 불공정함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도 실제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기에 더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수능 교과목 반영과 반영비율 등을 정시모집에서 활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정시모집 경쟁률 향상과 학생 충원, 입결 점수 확보를 위해 모순되고 왜곡된 전형 방안을 유지했던 관행을 과감히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료=윤종걸 리포터)
(자료=윤종걸 리포터)

하지만 앞서의 내용은 대학 및 진학 업무를 하는 분들이 해야 할 고민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해야 할 고민은 분명 다릅니다. 수험생은 대학이 정하는 방법에 맞춰 충실히 자신의 합격하기 위한 조건을 향상 시키는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선택 교과목 관련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교과목을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충실히 이수하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위해서라면 철저히 실리를 찾아 점수 확보에 유리하고 위험 부담이 없는 교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모집을 위해서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Ⅱ과목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하며, 수능 시험을 위해서는 꼭 서울대를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Ⅱ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위험요소를 줄여줄 수 있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중위권 이하 대학의 자연‧공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과거에는 정시모집을 위한 수능시험에서 수학 가형(이과형 수학) 대신 수학 나형(문과형 수학)을 선택하는 것이 가산점 또는 감점이 있더라도 훨씬 유리했습니다. 

물론 현재의 선택형 체제는 과거의 문과형, 이과형 유형별로 별도 등급이 나오던 때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 자연‧공학계열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수시모집을 위한다면 미적분, 기하 등의 과목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정시모집을 위한 수능시험을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덜 부담되고 편한 길이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또 탐구과목의 선택 역시 자연·공학계열의 수시모집을 대비한다면 당연히 사회탐구 과목보다 과학탐구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해 듣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정시모집 중심의 수능시험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때 과탐보다는 사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점수 확보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 공정하고 옳은지, 대학의 적합한 학생 선발인지는 정말로 의문입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2022대입 이슈① 학생부교과전형 중심 고교추천전형 확대


 

2022 대입에 있어 정시모집 40% 확대 경향 속에 지역의 일반계고 현역 고3(현재의 고2) 학생 중 학교생활에 충실한 상위권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교추천전형이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대폭 늘어났다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각 대학별 추천기준을 잘 살펴 학생부 성적 순위 등에 따른 추천 가능 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능최저가 있는 경우 학생부 성적 못지않게 수능 성적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졸업생도 추천 가능한 경우가 있고 각 고교별 상황에 따라 복수의 대학에 추천 가능한지 여부 등, 각 고교별 추천자 선정 기준이 사전에 준비되어 학생, 학부형들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예고 공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중심 정시모집이 졸업생에 비해 현역 고3이 불리할 수 있으므로 고교추천전형은 현역 고3 학생에 가장 큰 기회고 혜택이 될 수 있는 전형입니다. 따라서 수시 대비 정시 경쟁력이 매우 높은 특별한 경우의 학생이 아니라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안정 지원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학생부 성적 관리, 수능 최저 준비를 현재 발표된 각 대학의 대입전형계획을 참고하여 맞춤형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2대입 이슈② 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 자소서 폐지와 수능최저 도입


고교 블라인드 서류 평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강화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조기에 폐지한 대학도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를 다시 도입한 학교도 있습니다.

자소서를 제출받지 않는 대학은 당연히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다만 학생부 영향력 증가가 교과 성적의 영향력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원 전공과 관련성 높은 교과목을 충분히 선택해 듣고 우수한 성적과 활동 결과를 학생부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

또 학생부를 통해 확인·검증 가능한  역량을 입학사정관들이 보다 잘 찾을 수 있도록 학생부 활동 내용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또 교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학업 역량 및 학교수업에 관한 노력, 태도까지 살펴야 하므로 학교 수업에 보다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가 도입되는 학교의 경우도 수능최저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조건일 뿐 결정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각 대학의 수능최저 조건은 해당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 점수와 비교할 때 그리 높거나 힘든 조건은 아닙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히 노력하는 학생으로서 수능에 대한 적절한 관심과 노력으로 해당 대학의 수능최저를 지나치게 부담 갖지 않고 성실히 노력해 도전하는 준비를 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대입 이슈③ 수능시험 변화에 따른 과목 선택


앞서 살펴 본 것과 같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과목을 선택하는 방법과 전략은 다릅니다.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은 과정과 결과를 함께 살펴 평가하는 방법이라면 정시모집은 점수 중심 결과만을 서열화 해 평가하는 객관성이 장점인 전형입니다.

따라서 자신에 가장 유리한 조건과 점수 값을 가져 줄 수 있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높은 반영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