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교 코로나-19 대응실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수업친화형 원격 플랫폼 등 미래형 에듀테크 정책 제시

(사진=전남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남 교원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된 원격수업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수업 관심과 몰입도 저하, 인성교육 및 생활지도 등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 학교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수업혁신을 통해 학교교육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공교육 질 개선 및 학교 역할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전남교육청은 코로나-19에 대응한 각급 학교의 방역대책과 온라인수업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이 같이 발표했다.

전남지역 교원과 학부모, 학생 등 453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원격수업의 장점(복수응답)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활용과 공유(80.1%) △수업녹화로 반복학습 가능(41.3%) 등을 꼽았다.

반면 원격수업의 단점으로는 △학생의 수업 관심 및 몰입도 저하(36.0%) △인성교육 및 생활지도의 한계(27.3%) △학습피드백 등 개별화 교육 한계(18.1%) 등을 지적했다.

특히 교원들은 향후 원격수업 확대 시 학습결손 및 교육격차 심화(65.9%)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과감하고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운영(59.2%), 합리적 평가지침 마련(44.8%)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온라인수업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외부 유혹을 이기고 학습에 몰입하기 △선생님과 상호작용 △수업내용의 이해 등을 꼽았다.
 
또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원격수업의 문제점으로 △접속지연 △컴퓨터 등 장비활용 어려움 등을 들었으며, 향후 태블릿PC 등 수업기기 확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병행을 비롯한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원격수업 정착을 위한 법과 제도 정비 △수업친화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 △원격수업 콘텐츠의 질 제고 △원격수업전담팀 운영 등의 에듀테크 관련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이 조사결과를 지난 23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의 미래를 상상하다’는 주제의 ’2020 전남교육 희망포럼’에서 공개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한 전형권 정책기획과 장학관은 “본격적인 원격수업 도입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교사집단 간에 정보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블릿PC 등 원격수업 기기 제공과 연수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현장의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재발에 대비해 원격수업 주간 운영 등 유연하고 탄력적인 교육과정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전남지역 교원 1930명, 학부모 1297명, 학생 13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교원 ±2.2%p, 학부모 ±2.8%p, 학생 ±2.7%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