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로 발생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감염

(사진=kbs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경기 안산시 유치원에 다니는 모든 원아와 교사, 조리종사자, 환자가족 등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27일 오후 12시 기준 원아 및 종사자 202명 중 11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7명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또 입원 중인 22명(원아 20명 가족 2명) 중 15명의 원아는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HUS는 장출혈성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오리건 주 맥도날드에서 오염된 쇠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으로 감염돼 ‘햄버거병’이라고 불리게 됐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리면 절반은 급성 콩팥 손상으로 인해 투석 치료가 필요하고, 5%는 손상된 콩팥이 회복이 되지 않아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그 전보다 환자 수가 늘어 매년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햄버거병, 소아는 뚜렷한 치료법 없어...대변본 후 반드시 손 씻기고, 육류 충분히 익혀 먹어야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1~2주 증상이 지속되다 호전된다. 그러나 5세 미만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지면 장출혈성대장균이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 혈소판 증상이 나타난다. 또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손상된 적혈구가 콩팥에 찌꺼기처럼 끼면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다.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면 영구적으로 회복이 안 돼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쇠고기 외에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생관리가 어려운 소아 집단 시설에서는 사람 간 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은 설사, 심한 경련성 복통, 혈변, 구토, 미열 등이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육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 먹고, 날것으로 먹는 채소류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