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읽은 오늘] '똘레랑스' 가르쳐 준 코로나 속 프랑스 대학
[프랑스로 읽은 오늘] '똘레랑스' 가르쳐 준 코로나 속 프랑스 대학
  • 임예린 파리정치대학 국제개발 석사과정 학생
  • 승인 2020.06.2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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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서 경험한 배려
위기 동안 겪은 개인적 어려움 학교 측에 알리도록 장려

​[에듀인뉴스] "저희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행정가, 건축가, 예술가, 보건전문가, 경영전문가, 평범한 직장인과 유학생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전공과 삶을 이야기하다 한국의 많은 분과 함께 나누는 매개체가 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전공과 각자의 철학과 시선으로 느끼고 바라본 프랑스의 이야기에서 시사점을 얻어가길 바라며 프랑스의 한국인 이야기를 관심 갖고 지켜봐주십시오."

[에듀인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친 지 벌써 반 년, 늦어도 6월이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던 초기 예상과 다르게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종식도, 이전과 같은 생활로의 복귀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여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 또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그 중 학생의 신분으로서 나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문제는 바로 교육이다. 예전과 같은 대면 수업이 언제 다시 가능해질지,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조차 불확실한 지금,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코로나19 위기 중 경험한 배려의 교육


(서울대학교의 빈 강의실. 사진 출처: unsplash)
서울대학교의 빈 강의실.(사진 출처=unsplash)

지난 3월 초,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긴급 전국민 자가격리령을 내리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도 휴교를 하게 되었다. 2주 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수진을 훈련시켜 온라인 개강을 하였는데,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수업을 진행하니 겪게 되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니었다.

플랫폼 서버가 불안정해서 수업이 도중에 끊기고, 수업 녹화 파일이 손상되기도 했다. 기술지원을 해줄 수 있는 학사지원팀의 역량도 현저히 부족했다.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교육기관으로부터 배울 점 또한 많다. 

우선, 프랑스 학교는 온라인 개강과 동시에 의무 출석 제도를 없애고 녹화본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장려했다. 본국 학생 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 집으로 돌아간 외국 학생들의 시차와 환경을 고려해 선택한 배려의 모습이었다. 

100%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모든 평가에서는 72시간 내 학생이 제일 편한 시간에 과제를 수행하고 시험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또 학생들이 코로나19 위기 동안 겪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학교 측에 알리도록 장려하였다. 

이는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해 겪은 가족의 죽음, 자가격리중의 외로움, 정서적 불안감 등을 고려해 최종 성적을 내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학교의 지원은 학생 개개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교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똘레랑스 정신이 필요하다 


프랑스 학교의 대처로부터 똘레랑스(Tolérance: 관용을 뜻함)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급박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관용과 배려를 잃지 않는 것. 그 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IT 강국이다. 코로나 19 위기 훨씬 이전부터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할 정도로 월등한 한국의 교육 기술은 코로나 사태에 맞춰 빠른 적응과 기술적 지원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한국 교육을 위기로부터 구해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선 논의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교육 또한 각기 다른 학습자의 환경, 배경, 지식 수준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상부상조의 전통과 서로를 배려하는 정이 많은 나라이다. 코로나19 같은 위기는 계속하여 닥쳐올 것이고 우리의 사회를 위태롭게 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전통과 뛰어난 IT 저력을 잘 개발하여 위기들을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신을 이끌어나갈 충분히 다이내믹한 유전자가 있으므로.   

임예린 파리정치대학 국제개발 석사과정 학생
임예린 파리정치대학 국제개발 석사과정 학생

임예린. 미국 Franklin & Marshall College 정치·경제 학사. 르완다에서 제노사이드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리서치 및 인턴십을 하던 중 국제개발에 뜻을 두고 프랑스 유학을 결심. 현재 인권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파리정치대학에서 국제개발 석사공부를 하는 중이다.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아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 평화를 위해 싸우다 쓰러진 자, 평등할 권리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이들을 위해 나의 목소리를 냅니다.’ 나 또한 나 자신이 아닌 평등한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삶과 배움을 통해 바라본 인권, 교육, 평등 및 복지 이슈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임예린 파리정치대학 국제개발 석사과정 학생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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