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학부모연맹(FCPE) 온라인시대 교육부재 간극 메꾸기 노력 결실 
교육부 여름방학 ‘공부하는 캠프’ 운영...2억 유로 투입 프로그램 개발

(사진=프랑스 교육부 홈페이지)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격자, 디지털 격차 등 온라인 시대 교육 부재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프랑스학부모연맹(FCPE)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 교육청, 교육부와 함께 적극적 개입을 통해 온라인 시대의 교육 부재 간극을 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는 최근 프랑스 교육부가 발표한 ‘여름방학 과외 캠프’. 이름하여 ‘공부하는 캠프’가 될 것입니다. 

가정 상황으로 학업이 뒤쳐진 학생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부하는 캠프‧Vacances apprenantes) 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 캠프에는 2억 유로(약 2700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휴양지 등 곳곳에 공부하는 캠프장을 마련하고 특별교사를 투여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학교와 문화예술체육센터도 특별히 문을 엽니다. 또 특별 교사 1만2000명도 채용할 계획입니다. 

프랑스는 원래 여름방학을 이용해 콜로니 드 바캉스(방학 캠프)를 보내는 전통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다양한 어학, 운동, 문화예술 캠프에 보냅니다. 산과 바다에 집중해 있는 이 캠프는 보통 2주에 500유로에서 1000유로를 웃돕니다. 다자녀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보조 시스템이 있습니다. 

(사진=프랑스 교육부 홈페이지)

그런데 올 여름에는 전체 학생 중 30%가 휴가를 떠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CPE 학부모연맹에서는 이미 코로나로 이동제한 기간에도 휴양지 펜션을 대여해 컴퓨터가 없고 좁은 집에서 힘들어하는 학생 가족에게 좋은 온라인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국가가 하지 않으니 학부모들이 먼저 나서자는 것이었지요. 

긴급 재정을 투입하고, 자원봉사 교사와 대학생들을 찾고, 휴양지의 비어 있는 펜션은 싼 가격에 제공하고 회원들에게 긴급 재정을 모으고 재능기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소수 가정만이 혜택을 입던 것을 프랑스 교육부가 적극 정책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번 여름 <공부하는 캠프>는 3~17세 유‧초‧중등 학생이 대상이고, 특히 보건 위생직을 가진 부모, 컴퓨터 등 디지털 소외지역 학생을 중심으로 '학교 이탈'과 '학업 포기'를 막고자 하는 목적이 큽니다. 

이미 이동제한이 풀리자마자, 오르세 박물관 방문 클래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학업동기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며 방역에 프랑스 교육계(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한 한국의 교육계, 좀 아쉽습니다)는 애쓰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대에 더욱 심화되는 학력격차를 줄이고, 학습 소외가정을 더욱 배려하고, 국가-사회-가정이 서로 협력해 학교와 교육에 대한 끈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보건 종사자들 가정을 위한 특별 바캉스 지원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 지급되는 특별 바캉스 지원금은 두 배 이상 오른 300유로가 책정된다고 합니다. 

정부 예산 2500만 유로, 지자체 예산 1500만 유로를 웃도는 예산이 투입될 프랑스의 여름! 

바캉스 철이 되면 가방 한 번 열지 않고, 연필 한 번 잡는 일 없이 신나게 놀던 프랑스 학생들이 이번 여름방학에는 <공부하는> 뉴노말 시대 바캉스를 맞았네요. 

학생 25만명이 그 수혜를 입게 될 <공부하는 캠프>에 우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방학인데 그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느냐,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냐 등등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이 서로 모여 공부가 되었든, 바캉스가 되었든, 오프라인 시대 교육을 건강하게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선주 한불교육교류협회 대표/부르고뉴대학 한국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