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박혜린 학생 

[에듀인뉴스=이수현 기자]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생인 박혜린(여, 22세) 씨가 생면부지 성인 여성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혜린 씨는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환자에게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완치의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의사들의 유튜브를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박씨는 2019년 9월 헌혈의 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으며, 올해 1월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성인 여성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6월 초 울산 동구와 중구 내과와 응급실에서 조혈모세포 촉진주사를 3일간 맞았다. 이어 부산 모 대학병원에 3일간 입원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으며, 혈액량이 부족해 다음날 한 번 더 채집이 이루어졌다.

보통 조혈모세포 채집은 헌혈하듯이 이뤄지며 한 번에 4~5시간이 소요되며, 그 시간에는 식사를 못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도 갈 수 없다.

박씨는 그간 헌혈도 아홉 번이나 했다. 헌혈을 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이 생겼고 유튜브를 보면서 결심을 굳힌 것. 부모님께서는 위험하거나 아프지 않느냐고 걱정했지만 하고 싶다면 하라고 지지해주셨다고 한다.

박혜린 씨는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채집하는 방식도 헌혈과 비슷해서 크게 힘들지 않고 촉진주사를 맞고 난 후 통증도 참을만한 수준”이라며 “친구들에게도 헌혈할 수 있는 몸 상태라면 조혈모세포를 기증 서약을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3학년이 되면 1학기에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병원에 임상실습을 나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조혈모세포 채집을 위해 입원했을 때 과거력을 자세히 물어보고, 내가 실습 수업시간에 배웠던 핵심 술기를 하면서 설명해주시는 간호사를 보면서 예비 간호사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오래오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며, 골수혈액 속에 약 1% 가량 존재한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모두 소멸시킨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해야 하며, 이는 부모와는 5%이내, 형제자매간에는 25% 이내로 일치하지만 타인과의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