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우리는 일상의 업무와 생활로부터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필요하다. 이는 만성질환의 원인인 삶의 스트레스로부터 탈출과 자연과 친교를 나누며 자유와 평화, 안정을 누리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는 곳곳에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도심 속의 크고 작은 녹지 공간인 시민공원이나 도시 외곽의 쉼터, 생태공원 등이 그렇다. 이곳엔 항상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이나 단체가 운동이나 산책, 야유회를 즐기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으려 한다.

필자는 지난 주말 하천을 끼고 잘 단장한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다소 더운 날씨임에도 상쾌한 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어 초여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거주지는 지방하천인 굴포천을 따라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서울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경인 운하가 운영되는 아라뱃길과 연계하여 서해 바다와 한강으로 통한다. 이렇게 해서 도시인에게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건강 100리’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엔 사철 따라 바뀌는 풍경과 각종 조류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생명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이라는 인간의 삶의 두 바퀴가 조화롭게 펼쳐진다. 게다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이곳을 찾으니 한편으론 ‘건강 100세 시대’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천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도시 개발과 성장의 여파로 오염이 되고 생명이 파괴되어 죽어가고 있다. 이는 인간의 과도한 탐욕과 이기심에서 유발된다. 이미 하천의 자정능력을 넘어 그 심각성이 극에 달했다. 

곳곳이 사람들에게 경각심과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며 나아가 징벌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최근에 이르러 더욱 악화일로다. 가정의 각종 오물과 공장의 폐수가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와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역겨운 악취를 풍기고 있다. 

특히 비가 온 다음 날에는 그 심각성에 눈과 코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몇 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어 갈 뿐이다.

아름다운 지방 하천인 굴포천과 아라뱃길, 경인운하, 그리고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겐 날로 오염이 악화되는 환경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다. 

무엇보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많은 청둥오리와 황새 등 생명체들이 마냥 측은하기 짝이 없다. 코를 찌르는 폐수 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먹이를 찾고 생명을 유지하는 그들에게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파괴와 범죄행위로 인해 고개를 들어 똑바로 대면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또한 때가 되면 약속된 땅으로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한결같은 철새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인간의 파렴치한 배신행위는 그야말로 ‘신뢰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연중행사로 가끔은 환경단체의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이 눈에 띄기도 한다. 게다가 천주교회는 매년 특별히 한 달에 걸쳐 우리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기도를 바친다. 

“전능하신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계시며/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어 있음을 깨닫도록/저희를 가르쳐 주소서/(…)/비오니, 저희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그렇다. 우리에겐 사랑과 평화의 책임 있는 행동과 교육이 필요하다. 자연파괴는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살인행위임을 알리자. 이제는 행동으로 개발과 성장의 그늘과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자연을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환경의식으로 재무장 할 때이다. 생명존중 사상은 환경교육에서 출발한다. 죽어가는 지구는 자정 능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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