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등 가혹행위 원인 '학교 운동부'에 있어
경쟁중심 학교체육대회(전국소년체전 외) 폐지, 교사가산점도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학교 운동부의 학교 밖 이관과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체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경기‧경북‧광주‧대구‧부산‧서울‧세종‧인천‧전남‧제주‧충남‧충북교사노조‧전국사서교사‧전국초등교사·전국중등교사노조와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좋은교사운동은 5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교사단체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학교운동부를 사회체육으로 전환하고 경쟁중심 학교 체육대회(전국 소년체전 외)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체육계의 유망주인 故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 감독, 팀닥터 그리고 선수들의 폭력·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교사단체는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등 가혹행위의 원인 학교 운동부에 있다”며 “학교 운동부 실적은 학생들의 진학·진로, 생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거대한 카르텔을 깨는 첫 단추는 학교 운동부를 단계적으로 사회 밖으로 이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운동부를 발판 삼아 체육계는 거대한 조직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학생 선수에게 진학, 진로, 생업을 빌미로 체벌, 성폭력, 폭행을 견디게 하고 있다는 것.

2019년 초중고 학생선수 6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위 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어폭력(9035명), 신체폭력(8440명), 성폭력(2212명)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다.

교사단체는 "더욱 심각한 것은 신체폭력을 경험한 뒤 느끼는 감정에 38.7% 학생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학교 운동부의 그늘 아래에서 안전, 학습, 건강, 휴식권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운동부는 민간 영역으로 이관해 서서히 국가주도형 체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21대 국회는 제정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경쟁중심 학교 체육대회(전국 소년체전 외) 폐지와 함께 학생이 체육대회 입상 시 교원에게 주는 승진가산점 폐지도 요구했다. 

교사단체는 “선수 선발을 목표로 하는 대회를 학교나 교육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 대회로 운영하거나, 민간 영역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속적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단 1명의 학생의 삶이 우리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군대에서도 없어진 체벌과 폭력,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체육계 및 관련한 교육 시스템 개혁을 통해 우리세대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