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교육부, 교육청의 발빠른 움직임은 좋은 징조


[에듀인뉴스] 교육부는 지난 5일 올해 적극행정 중점과제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동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이다.

중점과제 6건으로 학교 감염병 방역체계 강화, 교원 업무부담 경감 추진,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활성화, 원격교육 발전기반 마련, 미래형 학교공간 조성, 인공지능(AI)교육 종합방안 마련이며, 이를 위한 중점 과제를 선정해 연말까지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일 전국 시도교육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한 대부분 교육감은 ‘미래교육’이나 ‘미래학교’을 중요한 키워드로 손꼽고, 남은 임기 동안 미래교육을 구축하고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교육부나 교육청의 수장들이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이후의 언택트(비대면)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보인다.


1학기 시행착오를 2학기부터는 반면교사해야


실제, 팬데믹 사태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모조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변화되었으며, 온라인 수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등교수업은 학년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교육공동체는 등교수업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2학기에도 지금과 같은 비대면 수업과 면대면 수업을 병행해야하는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모두 반영하는 학교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우리가 그리는 미래학교의 모습을 실현될 수 있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 독려를 위해서 원격수업 시 수업을 바로 듣지 못하였을 시에는 과제부여 등을 통해서 출결을 중요시한 경향이 있다.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은 쌍방향, 단방향, 과제형 등으로 제시되어 즉시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위해 일선학교 교사들은 콜센터의 상담원이 되어, 해당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도화된 민·관·학 협력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해야


원격수업이 한결 수월하게 펼쳐지고 있는 방송통신 중·고등학교, 방송통신대학교, 사이버대학교만 보더라도, 수업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인정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학습관리시스템(LMS) 푸시기능을 통해 수업 참여여부를 실시간으로 수강학생에게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 등으로 알리면서 교수자의 열정페이를 하지 않도록 설계를 해놓았다.

그러나 일선학교 현장은 그야말로, 변변한 학습관리시스템이 존재하지 못하여 지금까지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수업을 이끌어왔다.

다가오는 미래학교의 학습관리시스템은 언제든지 온라인수업이든 오프라인 수업이든 즉시 전환되며, 통합되는 학습관리시스템은 고도화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야 한다. 모든 정보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충분히 제공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온라인 수업을 맹신해서는 곤란하다. 미래학교과 교육을 표방한다고 해도 온라인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하여야 한다. 청소년 스스로 온라인 수업을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 시스템이 장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외 계층 위한 학습권 보장, 학생 의견수렴해야


이번, 원격수업 속에서도 철저하게 소외된 계층을 찾아볼 수 있다.

맞벌이 부모로 인해 혼자서 끙끙거리면서 수업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디지털 디바이스가 충분하지 못해서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수업을 따라가는 학생, 온라인 수업 자체를 버거워하는 특수 학생, 다문화 학생, 중도귀국 학생, 새터민 등을 위한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준비 없이 찾아온 코로나 19 사태에서 온라인 수업 방식 채택에서 어른들의 의견은 존재하였지만, 정작 학생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못했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려면, 모든 의사결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선거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외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이제 후진국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시간이 부족하고, 오래 걸리더라도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늘 학생중심, 현장중심으로 학교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공동책임을 지는 구조로 교육을 하도록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고 있지만, 정작, 교육당국에서는 여론 수렴의 주체로 학생들이 늘 빠져있다는 점이다. 꼭 시정되고 보완되었으면 한다.


싱글사이온 시스템 도입,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


이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일선학교 학생, 교사들은 여러 번의 웹에서의 인증 방식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다양한 사이트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며,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사이트를 오고 가는 수고로움도 병행하고 있다.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개 사이트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싱글사인온(SSO) 시스템도 도입돼야 한다.

결국, 기존 교육플랫폼의 문제점을 보충하면서, 로그인이 편리하도록 고도화된 교육플랫폼을 위해, 공공재 성격의 교육플랫폼뿐만 아니라 에듀테크로 무장된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안정되고 유연한 교육플랫폼을 구축해야 된다.

아무리 미래교육, 미래학교를 주창하지만, 현실은 네모난 교실에 콩나물 시루처럼, 30여명의 학생들이 좁은 교실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미래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현하는 공간재구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오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공간부터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서 언제든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될 수 있거나 등교 수업이 되도록 해야 된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 “인성, 감성, 예절, 디지털리터러시 등 담아내야”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땡’ 하면, 담임이 주재하는 조회에 참여하고, 하루 6~7시간 동안 이뤄지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과제도 수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빡빡한 교과 교육과정 속에서 교사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이나 등교 수업을 촘촘히 전달하면서 진행해야 하기에 정작 필요한 인성, 감성, 예절, 디지털리터러시 등의 교육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그에 따라,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면서 비디오중지, 오디오중지 등으로 시간 떼우기도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예절을 사전에 알려줘야 한다.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사용을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도 중요한 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이후에는 이런 인성과 감수성이 충만한 교육이 스며들 수 있어야 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들을 위한 마음방역을 위한 체계적인 마음방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아무리 미래를 주장해도 입시 문제는 해결해야


미래교육을 주장하는 단체나 전문가의 의견을 보면, 입시나 진학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이 없다. 그만큼, 입시 문제는 건드리기 어려운 정책으로 비춰지고 있다.

온 국민이 입시 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대입에서 수시나 정시 비율만으로도 국민들의 여론은 갈리게 되며, 입시에 대한 정책이 발표되면,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중장기 교육 정책을 담당할 국가교육위원회의 법적 근거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2017년 12월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국가교육회의는 법적 근거를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육정책 추진을 위한 힘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