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신한대 치기공학과 학생
김수민 신한대 치기공학과 학생

[에듀인뉴스]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현재까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처음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놨는데 이 덕분에 한 학기동안 난 현재 재학 중인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에서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선물 같은 강의를 접할 수 있었다.

오늘 이 글에 내가 경험한 선물 같은 수업 방식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타 대학교의 비대면 강의에 반한 신한대 치기공과만의 흥미로운 강의 방식 첫 번째는 나 자신에 대한 SWOT 분석이고, 두 번째는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보기였으며, 마지막 세 번째는 부모님 앞에서 스스로 만든 치과보철물을 설명해보는 시간 갖기였다.

이 훌륭한 세 가지 교육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만큼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수민 학생을 SWOT 분석에 소개한 파일.(사진=김수민 학생)
김수민 학생을 SWOT 분석에 소개한 파일.(사진=김수민 학생)

첫번째, 먼저 나의 생애설계를 해볼 수 있었던, 본인에 대한 SWOT 분석 영상 발표를 소개하자면 본 과 전공과목 중 하나인 총의치기공학을 수강하면서 경험한 색다른 수업 방식이다.

원래 SWOT 분석(SWOT analysis)이란, 경제학적 용어로 기업의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해당 기업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을 말한다. 경제학적 기법인 SWOT 분석을 기업이 아닌 나 자신의 생애설계에 응용하게 될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을 토대로 분석 자료를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발표하고 난 후 공유 미등록 URL을 교수님의 개인 카톡으로 보내 드리면 30분 이상 담당 교수님과 이것을 주제로 한 면담이 이루어진다.

김수민 학생은 SWOT 분석을 기초로 신종우 전공 교수님과 면담 후 인증샷을 찍었다.(사진=김수민 학생)
김수민 학생은 SWOT 분석을 기초로 신종우 전공 교수님과 면담 후 인증샷을 찍었다.(사진=김수민 학생)

교수님이 저에 대한 영상을 미리 시청하고 이루어지는 면담이기 때문에 충고를 한다거나 단점을 지적하는 일방적 교수자의 이야기만을 듣는 것이 아닌 최대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면담으로 이루어져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전공 수업시간에 스스로 생애 설계를 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보고, 교수님한테 내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해볼 수 있는 곳은 여기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뿐일 것이다.

특히, 교수님에게 전공 외로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고 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며, 전공 외로 계속적으로 관심을 높이라는 격려와 동기유발을 얻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물론, 전공 이론에 대한 학습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관습적으로 학습해 왔던 무작정 외우고 시험지에 써낸 뒤 금방 잊어버리는 학습법보다 더 효과적인 자문자답과 동기들의 질문에 답변해 보는 방식으로 전공 지식을 탄탄하게 다졌다.

동급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댓글로 달아보면서 내가 교수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고 올바른 답변을 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함을 유도했다.

또 이론이 정리된 ppt를 받아 이해를 하며 터득해 발표 영상으로 만들어냈던 시간들은 리포트 제출보다 해당 과목을 부담스럽게 공부하지 않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줬던 것 같다.

실습은 비록 9주차부터 시작하게 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비대면 수업 때 시청했던 양질의 영상으로 이미 치과보철 제작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였기에 집중하며, 즐겁게 실습에 임할 수 있었다.

전공 교수님의 실습 영상을 토대로 단계별 과정을 설명하는 발표 방식 영상 캡처.(사진=김수민 학생)
전공 교수님의 실습 영상을 토대로 단계별 과정을 설명하는 발표 방식 영상 캡처.(사진=김수민 학생)

두 번째 특별한 수업은 전공교수님이 제공해 준 실습 영상을 토대로 직접 발표해 보는 방식이다.

학습한 전공관련 내용을 토대로 실습영상을 더빙으로 발표해야 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스포츠 운동에 대해 개념을 모르면 경기진행을 해설할 수 없는 방식과 같은 개념이다.

게다가 실습하는 내내 단계별 과정을 영상에 담아 편집도 해보고 이것을 나만의 콘텐츠로 만들어 나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본 경험은 두 번째로 받은 선물 같은 학습의 경험이 되었다.

제출만 하고 끝나버리는 실습 평가를 영상 발표라는 소통으로 풀어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전공 학습의 역량 둘 다 잡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총의치기공학 실습 결과물을 어머니에게 발표하는 자리.(사진=김수민 학생)
총의치기공학 실습 결과물을 어머니에게 발표하는 자리.(사진=김수민 학생)

마지막으로 가장 뿌듯했던 점은 내가 한 학기동안 학습한 것을 최종 보철물로 완성하여 작품을 들고, 모든 과정을 부모님 앞에서 당당하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님 앞에서의 발표는 가급적이면 전공용어를 최대로 배재한 체 쉽게 이해될수록 일반적인 이야기로 발표하는 것이라 더 어려웠지만 나름 긴장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고 나서부터 대학교 수업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이 높아졌었는데 한 학기 동안 습득한 지식 그리고 꾸준히 발표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 있게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이렇게 완전히 뒤바뀐 교육 환경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행위를 언제까지 허락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언론에서조차 이제 세상은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로 인해 New Normal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엔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할까 봐, 사라진 2020년이 될까 봐 두려웠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한 학기가 지나고 돌이켜보니 다행히 이뤄 놓은 것이 꽤 많아서 보람차다.

세상은 큰 전염병이 돌고 나면 급변하게 된다고 한다.

이왕 변화할 거라면 난 흑사병이 돌았을 때 아름다운 르네상스가 만들어진 것처럼, 코로나 사태를 발판 삼아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치과기공의 인재가 될 것으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