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잇따른 교사 몰카 범죄에 전국 학교 전수조사 촉구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현직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사노동조합연맹이 법이 허용하는 최고 형벌 처벌과 전국 모든 학교 불법 카메라 설치 전수 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경찰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한 고교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교직원이 1층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학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한 뒤 교사 A씨가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정황을 발견하고 A씨를 입건했다.

또 교사의 휴대폰에서 다른 학교로 추정되는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찍은 다수의 동영상이 발견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 창녕에서도 현직 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결국 자수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또 다른 몰카 사건도 일부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 교직원이 교직원들만 사용하는 2층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학내 CCTV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30대 B교사는 3일 뒤인 29일 자수했다.

경찰은 B교사를 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남교육청은 김해와 창녕 두 학교 교사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변기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면서 해당 학교 여직원들이 불안감 등 피해를 호소해 현재 상담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오는 7월 말까지 도내 전 학교에 대해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장비를 이용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번 사건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될 수 없는 범죄"라며 "법정 최고형벌로 처벌할 것과 전국 학교 몰래 카메라 전수조사 실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