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초점

<이용희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 형사과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경찰서 회의실에서 아들 시신 훼손 사건 1차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13일 부모가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 보관해 온 사건으로 집중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A군이 부모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16일 첫 수사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중에 있다"며 "A군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군 살인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고 밝혔다.

A군의 아버지는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끌고 들어가다 아들이 앞으로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아들이 깨어났으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한 달간 방치해 같은해 11월 초에 숨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 결석으로 인해 학교 관계자와 경찰이 주거지를 찾아 올 것이라는 처의 말을 듣고 사체가 발견될 것이 두려워 최근 지인의 주거지에 옮겨 방치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인천 A양이 2년 넘게 결석한 상태에서 학대받은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부는 장기결석 학생 관리 대책을 마련했고 학교에 공문을 내려 장기결석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도록 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즉시 신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부천의 초등학교에서 지난 2012년 4월부터 장기결석한 A군의 존재가 드러났고 학교와 담당 장학사가 수차례 연락을 시도한 끝에 어머니와 통화가 이뤄졌으나, 어머니는 아이의 소재를 모른다고 밝혀 수상하게 여긴 학교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3일 A군의 주거지를 방문·조사를 실시한 끝에 지난 14일 사망한 학생의 시신을 찾아내 사건이 4년만에 밝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