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수포자 끝! 수학을 포기하지 않는, '수포'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대처 및 공부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대상은 3~6등급 학생이며 그 외 수포자를 위한 탈출기를 담을 예정이다. 수학 위계도와 초중고대 학습 위계 로드맵을 통해 수포 원인진단과 대입 이후 수학사용, 수학 왜하나, 수포자는 언제부터이며 어떻게 방지하고 극복할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구체적인 문제지·학원·인강 선택, 성적대별 적절 문항 대응 방식을 안내하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많은 고등학생이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시간표를 확인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업이 있으면 굉장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수업이 있으면 낙담을 한다. 수학은 학생들에게 낙담을 주는 과목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학생들은 수학 수업을 싫어한다.

지난 번 기고문에서 학생들은 수학 수업시간에 제시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외계어처럼 들리기 때문에 수학을 어려워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실상을 생각해보면 학생들은 수학 수업 시간 그 자체를 아주 싫어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수포자들은 수학수업 시간에 ‘인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수업시간에 잘 참여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소외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수포자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수학 선생님들이 미울 수도 있다.

이들은 수학 선생님들이 소위 ‘수학 좀 하는 학생들’만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면서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고 문제를 풀어줄 때 대답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만 신경을 쓴다고 생각한다.

대답을 잘하고 참여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중상위권 혹은 상위권이기 때문에 수포자들은 선생님이 이런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수업을 준비한다고 결론을 내려버린다. 그러니까 내가 수업시간에 설 자리는 없다고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이런 소외현상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하나 있다. 학생들을 성적이 좋은 학생, 수업에 지장을 주는 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업 외곽에 있는 학생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얼마나 참여를 하는지를 관찰했다.

수업 시간의 대부분은 교사의 말(58~60%)로 채워졌다. 그 다음으로 많은 말을 한 것이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고 그 다음은 수업에 지장을 주는 학생이었다. 수업 외곽에 위치한 소위 ‘아싸’ 친구들은 그냥 듣고만 있다거나 아예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들이 지속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학생들이 계속 수업에서 소외되면 수학 시간을 좋아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나는 수학 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게 더 심해지면 수학시간에는 ‘내 존재는 없어’라고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수학 수업시간에 학습자로서의 제대로 된 정체성(identity)를 갖게 될 수 없고 이런 학생들에게 수학 시간은 그저 따분하고 싫고 없어졌으면 하는 시간이 되어버린다.

수학교사들도 이 대목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것이 있다.

교사의 수업 방식이 학생들과 잘 맞지 않을 때 학생들의 수업참여가 낮아지고 학습부진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이 현재 학생들과 수업을 함에 있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점은 없는지 그리고 학생들과 잘 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수학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소외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해법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필자가 3년 전에 가르친 학생이 자신의 학창시절 동안 수학 선생님에게 칭찬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수학 선생님들 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학생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후 그 학생의 작은 성취 하나에도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학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중학교 3학년 시절의 수학시간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졸업했을 것이다.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더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수업을 구성해 보는 것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김홍겸 안산 광덕고 수학교사와 정동완 오늘과내일의학교 회장. 김홍겸 교사는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과정 및 평가 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으로 평소 수학을 가르치면서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학교육 개선을 연구하는 연구자다. 주요 관심사는 미래교육과 수학학습부진아, 수학교실분석 및 담화분석이다. 정동완 회장은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10종의 끝판왕 베스트셀러 시리즈 총괄 기획, 나만의 맞춤 My Best 가이드 총괄 검토 등 6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전국구 강사로 인정 받는다.
(왼쪽부터)김홍겸 안산 광덕고 수학교사와 정동완 오늘과내일의학교 회장. 김홍겸 교사는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과정 및 평가 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으로 평소 수학을 가르치면서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학교육 개선을 연구하는 연구자다. 주요 관심사는 미래교육과 수학학습부진아, 수학교실분석 및 담화분석이다. 정동완 회장은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10종의 끝판왕 베스트셀러 시리즈 총괄 기획, 나만의 맞춤 My Best 가이드 총괄 검토 등 6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전국구 강사로 인정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