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사진=에듀인뉴스DB)

[에듀인뉴스] 현재 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은 고정 등교하고 나머지 1, 2학년은 격주 내지 격일 등교하면서 전체 인원의 2/3를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교육부 지시 사항이자 코로나19 방역의 국가적 정책이기도 하다.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이 된 지 3개월이 넘었고 2020학년도 전반적인 학사일정으로 보면 6개월 째 전체 학생의 등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가운데 벌써 1학기말이 다가오고 있다. 8월 초~중순에 걸쳐 기말고사를 실시하고 지연된 각종 학사일정을 운영한다면 하계방학은 8월 중하순 이후에 10일 정도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각 학교는 지연된 학사일정의 운영에 고심하고 있다. 벌써 몇 차례나 수정된 학사일정을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심의하였으며 각종 교육과정 운영은 학기말을 앞두고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모든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이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일찍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상황은 마치 가시밭길을 걷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교사들이 누구인가? 일찍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을 보라’며 높은 수준의 교사와 교육열을 세계에 알리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우리의 온라인 수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짧은 기간 치고는 우려를 불식하고 순조로운 정착과정을 지나고 있다. 

매년 고등학교는 거의 학년 중심으로 운영이 이루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금년에는 특히 학년별 독자적인 운영을 지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학년부장과 학급 담임교사는 예년에 비해 더욱 촘촘하고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효율적인 학사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학년별 운영의 진수는 바로 학년 특색 활동이다. 본교는 백교백색 일반고 교육역량강화 계획 및 웃터골(학교 소재 지역 명칭) 인재육성 교육계획에 의거하여 학년별 운영에 힘을 실어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번 현장 소식으로 3학년의 특색사업 운영의 소개에 이어 후속으로 이번에는 2학년의 특색 활동 운영을 소개하고자 한다. 

2020학년도 2학년 특색 활동 함께 성장 프로젝트

1. 운영 목적
  ○ 전공 계열 지로 희망 학생에게 전공 적합성 검증 기회 제공
  ○ 새로운 생각과 다양한 의미 창출 활동을 통한 창의적 사고능력 신장
  ○ 학교 현장에서 스스로 탐구하고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분위기 조성
  ○ 공부한 내용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
  ○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 배양

 2. 운영 방침
  ○ 학생들의 진로 및 관심사를 구체화하는 계기 마련
  ○ 또래 학습 지도자(함성지기)의 주도적이며 능동적인 활동 유도
  ○ 활발한 지식 나눔 활동이 가능하도록 온라인·오프라인 활동 병행
  ○ 지식 나눔의 활동과 소식지 제작, 수업, 토론 등의 심화 활동 연계

3. 세부 추진 계획
  ○ 대상 : 2학년 학생 중 함성지기 활동 희망자 선발
  ○ 운영기간 : 2020년 7월 ~ 2021년 1월
  ○ 나눔 주제 : 전공별·교과별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선정
  ○ 세부 활동 내용
    - 학급 및 학년 게시판을 활용하여 릴레이 형식의 지식 나눔 소식지 제작 및 게시
    - 함성프로젝트 온라인 클래스 내 함성지기가 직접 강으ㅏ 자료를 제작하여 업로드하고 질의 응답 활동
    - 연 1회~2회 함성지기가 강사가 되어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또래 학습 진행
    - 함성지기 및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가치’ 중심의 독서토론캠프를 열어 지식과 생각, 가치를 나눔으로써 토론 결과 발표를 통한 나눔 실시
  ○ 활동 결과의 활용
    - 함성지기 활동의 구체적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 자율 및 진로 활동에 기재
    - 진로 및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

그럼 구체적으로 학급 특색 활동을 살펴보기로 하자. 학급별로 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는 소통, 공감, 협력, 성실, 책임, 배려, 자기주도성, 습관정착, 체력, 학교문화, 끈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활동영역으로는 바른말 사용하기, 진로 나눔, 1인 1성취, 칭찬 릴레이, 학습 공동체, 진로 프로모션, 일퀴월장, 마음 키우기, 머리 키우기, 미래 키우기, 몸 키우기, 봉사활동, 칭찬 릴레이, 배움 나눔 등으로 구별하고 있다. 

운영 취지로 볼 때는 △서로 존중하며 격려하는 학급 문화 만들기 △배움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기 △성취의 기쁨을 느끼며 성장하기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기르고 학업 향상을 통한 자신감과 성취감 얻기 △바른 언어습관 정착을 통해 바른 심성 기르기 △학급 내 소속감을 부여하고 공동체 의식 함양하기 △학급에서 여러 역할을 통한 진로 체험 및 탐색 △나날이 각자 출제한 퀴즈를 통해 다달이 성장하는 활동 △생명 존중 의식 함양, 타자(他者)를 돌보기, 배려심과 책임감 △독서 습관 기르기, 시사 상식 및 교과 지식 기르기, 생각하는 힘 기르기 △또래 멘토와 함께 성장, 진로 길잡이 활동 △건강한 신체 기르기, 즐거운 학교 문화 △1인 1역할로 공동체 의식 함양하기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성장하기 △배움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기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가장 상세하게 세분화시킨 운영 방침에서는 ▲평소 온·오프라인 상에서의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을 서로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바른 언어 사용을 서로 격려하며 응원해주고 한 달에 한 번 가장 잘 실천한 친구를 찾아 함께 축하해주고 이 내용을 학급 게시판에 게시함. ▲진로가 비슷한 계열의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의미 있었던 교내 활동, 관련 소식, 대학 탐방, 정보 검색 등을 공유하고 소감문을 작성하여 분기별 1회 학급 게시판에 게시하여 정보를 공유함.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학업, 인성, 독서)를 자유롭게 정하여 성취 활동 기록하기, 개인별로 학습 플래너 작성하기, 친구와 성취 활동 공유하고 자신의 활동 점검하기(분기별 1회) ▲담임교사부터 시작하여 칭찬을 이어나감. 칭찬을 받은 학생은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받을 만한 친구를 찾아 칭찬 일기에 기록함. 

▲어려운 과목 멘토·멘티 활동, 학습 도우미를 중심으로 학습 퀴즈와 일일 학습 운영(온라인 학습주간 온라인클래스를 통해서도 일일학습 활동 및 멘토·멘티 댓글로 운영), 주간 학습 계획표 관리 ▲사과, 격려, 감사를 담은 사랑의 우편함 운영, 반 채팅방에 선플과 격려의 메시지로 댓글달기 활동, 표어, 시, 영상 등을 통한 바른말 고운말 사용 캠페인 활동 

▲학급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1인 1역할을 찾아 임무를 맡고 담임교사의 주기적인 피드백으로 꾸준한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함.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더욱 다가감. (생명존중 캠페인, 학교 화단 가꾸기(생명), CPR 방법 홍보(의학), 컴퓨터 최적화, 기기 관리(정보통신학), 가상 건물 배치를 통한 동선 최적화(건축), 또래상담(사회복지), 멘토-멘티 활동(교직), 폭력 예방 캠페인 및 순찰(경찰행정), 학급 알리미 활동(서비스) 등) 

▲매일 순서를 정해 퀴즈를 출제하여 게시, 퀴즈 내용으로는 관심 있는 과목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시사, 상식도 가능 ▲식물 기르기(植道樂): 학급 식물 기르기 활동 ▲학급 도서 관리, ‘오늘의 학습’ 코너 운영, ‘독서평설’ 활용 게시물 관리 ▲교과부장 중심의 학습 멘토 활동, 진로전문가 활동 운영, 학습 플래너 및 포트폴리오 관리, 학급 게시판 관리: 교과/진학/행사/대회 관련 

▲교내 행사 및 체육활동 시 학급별 활동 주관, 학급 사진전 개최 ▲학급에서 할 수 있는 역할 1개를 스스로 선택함. 그 역할의 팀장으로 활동하며 맡은 일을 해내도록 함. ▲개인별로 학습 플래너 작성하기, 모둠별로 플래닝을 공유하기(분기별 1회), 과목 멘토들을 중심으로 ‘오늘의 퀴즈’ 운영 ▲진로가 비슷한 계열의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의미 있었던 교내 활동, 관련 소식 등을 공유하고 소감문을 작성하여 분기별 1회 학급 게시판에 게시함 등으로 구체화하여 실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학교생활은 학생이 공부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가기 전에 먼저 재미와 흥미를 느끼면서 삶과 연계된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유익하고 가치 있는 지식, 정보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배움이 일어나지 않으면 한낱 고문(古文)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배움을 촉진하는 것은 바탕에 학급별, 학년별 특색 활동이 원동력이 된다. 단지 공부를 강요하고 지식을 주입하며 평가만으로 일관된 과거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성장을 촉진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하지 못했다. 

필자도 과거를 돌이켜볼 때 학급별로 아니면 학년별로 단체 활동을 통해 느끼고 배운 재미있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기억하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학창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배움은 많이 가르친다고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학급별, 학년별로 교육적 목표를 가지고 실행하는 공동체 활동은 개인의 인성 및 학습 역량을 키우고 민주시민의식을 갖춘 바람직한 시민을 육성하여 원만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부디 학교는 지식과 실생활이 동행하면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으로 미래의 바람직한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빛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침체된 학생과 교사가 특색 있는 학급, 학년 활동으로 예년의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회복하고 의미 있는 성장이 있기를 기원한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