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 건강통계 발표...4명 중 1명은 '과체중'
중고생 70% 이상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주3일 이상 운동 중학생 35%, 고교생 22% 불과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비만·과체중인 학생이 5년 연속 증가했다. 도시보다 농어촌 학생 비만율이 높고,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건강습관이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라면을 즐겨 먹고 운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23개 초중고교 학생 10만4380명의 건강검사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키와 몸무게 측정, 영양섭취·식습관·TV 시청 등 건강조사와 건강검진이 함께 이뤄졌다.

학생들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5.8%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매년 1%포인트씩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학생 비만·과체중 비율은 2015년에는 21.8%에 그쳤지만 2016년 22.9%, 2017년 23.9%, 2018년 25%, 2019년 25.8%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4.8%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고등학생(27.9%)은 평균대비 2.1%포인트 높았다. 또 도시(25.7%)보다는 농어촌(28.1%) 학생들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체중 학생 비율 [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비만·과체중 학생 비율.(자료=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라면 섭취율은 각각 70~80%, 80~90%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유·채소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았다. 특히 일일 채소 섭취율은 모든 학교 급에서 30% 미만으로 집계됐다.

운동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족했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58.6%였지만 중학생 35%, 고등학생 22.4%로 하락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최근 5년간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이 감소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동안 평균 신장은 초등학생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중·고등학생은 2017년 이후 모두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평균 신장 증가는 5년 전보다 0.5㎝ 내외 증가에 그쳐 성장세는 높지 않았다.

스마트폰·전자기기 등의 영향으로 시력이 좋지 않은 학생 비율도 늘었다. 시력 0.7 이하이거나 시력 교정 중인 학생 비율은 53.2%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시력이상을 겪고 있는 학생 비율은 꾸준히 53~54% 수준을 유지했다. 시력이상 학생 비율은 초1학년 땐 27.1%에 불과했지만 초4 46.6%, 중1 65.6%, 고1 74.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치아우식증(충치) 유병률도 지난해 기준 25.01%로 전년 대비 2.17%포인트 증가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과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비만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부터 비만 학생의 경우 건강검진 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콜레스테롤·중성지방 검사, 허리둘레 측정 등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