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에 대한 탐구 "전공적합성 드러낼 가장 좋은 방법"
[에듀인뉴스] '과제탐구끝판왕'은과제탐구의 모든 과정은 배경지식을 쌓는 과정과 '질문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학생들 각자의 관심분야와 도전할 학문적 범위, 개념을 더 쉽게 찾도록 돕는다. 사전조사와 한 번 탐구한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그 주제로 과제탐구 계획서와 보고서를 왜 작성해야 하는지 과제탐구 끝판왕은 그 답을 제시해 자신의 진로분야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학생, 전공지식의 심화학습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 모두에게 과제탐구의 다양한 방법을 전해주고자 한다. 학생부 속 다른 비교과 활동들의 원인, 근거가 되는 '지적호기심'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의 답을 교과와 독서, 동아리 및 교내대회 등에서 과제탐구의 주제를 정하고 탐구과정을 설계함으로써 찾는 방법을 <과제탐구 끝판왕>에서 만나보자.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공적합성’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전공적합성이란 대학의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그 전공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전공적합성은 학생이 고등학교 생활에서 보여 준 전공에 관한 관심과 열정, 학업능력과 적성을 평가합니다.
전공적합성을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까요? 학교 수업을 잘 듣고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이 좋으면 전공적합성이 잘 드러날까요?
사실 해당 학과에 지원해서 합격한 학생이 지필고사에는 강할 수 있지요. 대학에서는 학교마다 다른 시험의 수준이 다르고 그 형태도 파악이 힘듭니다. 대학 수업이 고등학교보다 심화 내용일 것은 예측되지만, 수업 접근 방식과 수업에 요구되는 역량들은 다릅니다.
고등학교 생활에서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사에 대한 탐구>입니다.
사회학과에 진학을 원한다면, 그 학생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 자신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판단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생물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자신이 생물학에 흥미가 있고, 다양한 탐구 과정을 통해 예비 생물학자로서 성장해왔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과제탐구 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호기심, 탐구 정신, 가설과 검증, 이 모든 단계가 결국 자신의 진로를 위한 진학 활동을 입증할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아직 자신의 흥미를 찾지 못한 경우에도 과제탐구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다음은 과제탐구를 하면서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대학 진학과 전공 탐색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입니다.
사례의 학생도 처음에는 단순 흥미로 접근했고 명료한 관심사가 없었지만 과제탐구를 통해 발전시켰습니다.
보통의 학생들은 정해진 진로가 있어야 과제탐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친구의 탐구 결과물을 볼 때마다 그 깊이에서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제탐구는 막연한 흥미를 구체적인 진로로 바꿔줄 수 있는 멋진 활동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사항과 자기소개서 예시>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활동) 단순히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던 1학년 때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언론윤리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어뷰징 기사와 관련하여 작성함. 그 과정에서 언론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도 더욱 진실한 윤리가 요청된다는 것을 배우게 됨.
(자소서: 대학별 자율문항) 이후 언론이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고, 도서 ‘미디어 심리학’을 읽으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미디어와 수용자 사이에 작용하는 감정이입과 서스펜스 같은 상호작용이 막대한 영향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결국 미디어의 ‘내용’임을 깨닫고, 제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미디어의 기능이나 전달 방법이 아닌, ‘콘텐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언론은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하며, PD를 꿈꾸는 저는 어떤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지 꾸준히 상상하고 기획해 보았습니다. 한 번은 영어 시간에 미디어의 역사적 변화과정을 지문으로 접하게 되면서, 영상 매체가 갖는 사회학적 의미와 필요성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론인, 방송 연출가를 꿈꾸며 자신이 지원할 전공 분야의 필수 역량인 문제를 보는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활동을 해 왔습니다.
미디어의 기능에 관해 탐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의 영향력과 언론윤리에 대한 과제탐구 활동과 ‘미디어 심리학’을 읽는 독서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제시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독서 후에 영상 매체가 갖는 사회학적 의미를 공부하고 싶다는 실천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학생처럼 사회현상 탐구를 위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문제 제기가 필요합니다.
문제 제기란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 제기라는 말을 하니 뭔가 학술적인 용어로 들리지만, 어렵게 생각할 것 아닙니다. 평소 신문 보도나 TV 뉴스를 보다가 생기는 불만을 말로 하는 것 그게 바로 문제의식입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것이지요.
“한국의 아동ㆍ청소년의 자살이 심각해. 학교 교육이 문제야.”
“우리 사회는 범법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아.”
“국가가 전염병에 대한 대처를 잘하지 못하고 있어.”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어 죽는 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돕지 않아서야.”
“요즘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살 수가 없어.”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 모두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툴툴거리며 말하는 부분이 바로 문제의식입니다.
다만 혼자 혹은 주변 친구들과 가볍게 나눈 이야기라서 개인적 문제라고 치부했을 겁니다. 이런 부분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과제탐구 활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중요한 과제탐구의 시작점인 문제의식과 주제 선정에서 진로가 뚜렷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위에서 몇 가지 질문들로 살펴봤듯이 무엇을 문제현상의 원인과 본질로 생각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살 수가 없어’라는 문제제기에서 화학과 물리 교과목에 관심이 많고, 환경문제에 대해 한 두 번의 탐구와 실험을 한 학생이라면 미세먼지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들,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친환경 공기정화 관련된 실험 주제를 더 쉽게 궁금해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회과학 분야와 국제 이슈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이라면, 환경문제 관련된 법조항이나 국제협약, IPCC의 분석과 WHO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등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책을 정책과 제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주제를 더 찾아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적 문제현상인 감염병 확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수학 분야에 관심이 많고 과학적 현상과 사회과학 현상을 미적분과 통계 시간에 배웠던 개념과 원리로 설명하는 것을 수행평가와 과제탐구로 해본 학생이라면, SIR 모델이나 SEIR 모델로 감염병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을 더 궁금해 할 겁니다.
또한 생명공학과 ICT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던 학생이라면, 보다 효과적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키트에 적용되는 원리와 관련된 신소재 및 나노공학 등에 대해서 탐구할 주제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제탐구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단지 학생의 진로 분야와 전공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과학적 또는 사회적 문제 현상을 관찰해내고, 그것의 영향에 공감할 수 있었던 교과 학습이나 독서, 동아리활동과 교내대회를 준비하며 참고한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질문들을 자주 만나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관심사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함으로써 처음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이었던 질문의 범위가 점차 구체적으로 좁아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뚜렷하지 않았던 진로나 전공 분야에서 자신만의 문제제기를 해낼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