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고 저녁은 간편식인데...청소년 87.6%, 교사 91.3% "실생활서 건강권 보장"
잠 못자고 저녁은 간편식인데...청소년 87.6%, 교사 91.3% "실생활서 건강권 보장"
  • 한치원 기자
  • 승인 2020.08.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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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건강 권리 인식 낮아...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 의미
(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청소년들은 운동, 영양, 휴식이라는 건강의 기본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함에도 건강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관적 건강인식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고,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업성취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청소년 8201명(남학생 4261명, 여학생 3940명)과 교사 310명(초 105명, 중 90명, 고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제도가 기본권으로서의 청소년 건강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환경 및 제도로 인해 사회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건강격차는 없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먼저 청소년들은 수면과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고 저녁식사를 간편식 등으로 대신하는 등 식생활에 있어서도 개선이 요구됐다.

또 청소년들은 학업 위주의 생활환경으로 인해 건강의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는 운동, 영양, 휴식에 있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18분(초등학생 8시간 41분, 중학생 7시간 21분, 고등학생 6시간 3분)이었다. 미국 수면재단에서 권장하는 초등학생 수면시간은 10~11시간, 10대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8~10시간이며 실제 OECD 국가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매우 적음을 알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은 전체 응답자의 55.2%로 절반 이상이 수면부족을 호소했다.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이 언급한 이유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응답으로는 공부(62.9%)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 이용(49.8%), 학원 및 과외(43.1%), 채팅(42.7%)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일주일 평균 약 2.64시간의 학교 체육시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직접 운동을 하는 시간은 2.5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3학년인 경우에 체육시간에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6.9% 발견되었다. 또 학생들의 33.1%가 학교 정규 체육시간 이외에 학교나 학교 밖에서의 운동시간은 전혀 없다고 응답해 학교 체육시간에 실시되는 직접적 신체활동의 중요함을 시사했다.

임희진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에게, 특히 고교 3학년을 포함해 학교 체육시간을 일정 시간 이상 제공하고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신체활동을 통한 청소년들의 건강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7일간 청소년들이 아침식사를 한 날은 평균 4.84일, 저녁식사를 한 날은 평균 6.49일(1.47일은 라면, 빵, 삼각김밥 등과 같은 간편식)이었다. 그 비율을 보면 절반 이상(51.2%)의 청소년은 매일 아침식사를 했으나 24.3%는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결식했고 2.8%는 주 5일 이상 저녁식사를 결식했다.

청소년들의 건강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비롯,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인식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고,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업성취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이며, 이는 신체적 건강인식과 정신적 건강인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과 신체활동 부족, 아침식사 결식, 저녁식사 결식과 질 문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교급이 높을수록, 학업성취 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심각했다.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청소년(87.6%)과 교사들(91.3%)은 실생활에서 학생들의 건강권이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임희진 선임연구원은 “이는 건강권을 좁은 의미로 해석하거나 건강에 대한 권리 인식이 낮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건강권은 단순히 질병을 예방하거나 질병 발생 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아니고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optimal health)에 대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이 건강 우선순위를 학업 뒤로 미루지 않고 운동, 영양, 휴식과 학습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청소년기의 건강격차는 성인기로 이어지고 이는 개인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청소년기 건강격차 해소는 중요 정책의제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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