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예산 22년 3월 개관 목표...시민 71.8%, 학생 66.7% 센터설립 공감
체험, 강연 등 활동 선호...참여는 학급단위, 자유학년제, 동아리 단위 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9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했다.(사진=경남교육청)<br>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9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했다.(사진=경남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울산교육청은 중·고등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위한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환경교육이 유·초등학생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고등학생의 경우 환경과목 선택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18년 기준 8.4%) 체험공간도 부족한 점을 고려해 센터는 중·고등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추진된다. 

운영 프로그램은 ‘지구온난화, 에너지, 융합, 간절곶 생태와 문화’ 4가지 대주제를 중심으로 공장식 축산과 채식, 태양에너지 요리기술, 숲 체험,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제로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16개의 소주제와 18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프로그램 개발 연구단을 통해 지속해서 프로그램을 보강할 예정이다.

공 간구성은 다목적실, 환경실험실, 회랑(지붕 달린 복도), 중정(안뜰), 카페형 다목적실로 구성할 계획이다. 본관 중앙에 위치한 다목적실은 강연을 비롯해 소규모 분임토의·토론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며 벽면은 전시공간으로 구성하여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환경실험실은 학생들이 원하는 중·단기 주제탐구활동과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고, 회랑은 개방된 공간에 햇빛을 가려주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을 씌워 만들기와 관찰활동을 하고, 중정(안뜰)은 회랑을 만들면서 생긴 공간으로, 자연광 아래 다양한 바깥 활동과 야영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까페형 다목적실은 교육과 쉼이 함께 이루어지는 탁 트인 공간으로, 대규모 강연, 오리엔테이션 등 단체활동을 할 수 있다. 

센터는 총사업비 약 50억 규모로 오는 2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폐교를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간절곶 해오름 야영장(울주군 서생면) 자리에 설립될 예정이다.

중·고생은 4가지 대주제의 주중, 학기, 방학, 주말 프로그램에 선택 참여가 가능하며, 중 1학생은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참여를 권장하고, 고등학생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중·장기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학생이 학부모와 함께 반일형 또는 1박 2일 숙박형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배치도.(사진=울산시교육청)

한편 울산교육청은 센터설립에 앞서 지난 2월부터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TF팀과 자문단을 구성하여 타시도 기후변화교육 우수기관 방문하는 등 센터설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교사와 환경활동가로 구성된 교육프로그램 연구단을 통해 구체적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공개모집을 통해 중·고등학생 77명으로 구성된 학생기획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 7월 7670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후위기대응교육에 대해 67.7%가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공간활용면에서는 체험공간(58.2%)과 실험공간(17.2%)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호 활동은 체험(61.6%)과 강연(17%) 순으로 답변했다. 활동 참여 형태는 학급단위(55.1%), 자유학년제(18.9%), 동아리 단위(17.5%) 순으로, 교육 운영 주제로는 지구온난화(37.9%), 건강한 먹거리(36.5%), 숲이나 해양생태(31.7%), 기후위기 개념(29.1%), 에너지 교육(25.8%)을 선택했다. 

지난 6월, 울산교육정책연구소가 울산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교육센터 설립 추진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71.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센터 설립은 앞으로 공유재산 심의, 재정투자심사, 공유재산 관리계획과 예산안에 대한 시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시, 울산시의회는 지난 6월 제25회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기후변화 위기극복 실천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울산교육청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선언했다”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우리 아이들이 체험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통해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과 함께 울산시민들을 위한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