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께서 경천동지(驚天動地) 하실 일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황제'의 승하(昇遐)일인 지난 1월 21일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끓어오르는 분노와 당혹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을사늑약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던 박문사 터가 문화재보호 대상으로 거론되었다는 내용이다.

박문사는 조선 식민지화의 일등공신인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사찰로, 광복 전까지 장충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게양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논쟁이 확대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당시 태극기 게양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이유를 내놓았는데, '박문사 터를 문화재 보호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가 뒷받침 하고 있을지 그 사정이 궁금하다.

순국선열들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하늘에서 얼마나 비통해 하시겠는가.

더 이상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어떠한 이유에서도 민족의 정기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모욕당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의 하늘에는 3발의 총성과 함께 힘찬 함성이 울려퍼졌다.

'꼬레아 우라!'

'대한민국 만세' 를 뜻하는 이 외침을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민적 분개를 살 수 있는 이번 상황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고, 진정 민족의 정기를 이어가고 자긍심을 되찾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인갑 청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