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도 전면 등교 의견 엇갈려...교육부, 교육격차 해소 방안 이번 주 발표

고3이 등교 개학한 지난 20일 안산 송호고 교실.(사진=지성배 기자)
고3이 등교 개학한 지난 20일 안산 송호고 교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학기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초·중·고교 학생은 매일 등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학기에 하루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등교 방침을 지역 상황에 맞게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시도교육청 대부분은 학습 격차 심화 등을 막기 위해 전면 등교를 계획하고 있다.

2학기 전면 등교 권장은 강원도교육청이 가장 먼저 시행을 알렸다.

강원도는 도내 모든 학교에 2학기에는 전교생 매일 등교 수업을 권장하는 공문을 지난 6일 보냈다.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과대학교에 대해서도 1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시행해 온 경우 현상 유지할 수 있다고 안내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에서 유지할 것을 '제한'이 아닌 '권장'했다. 사실상 2학기부터는 도내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나갈 길이 열린 것이다.

김춘형 강원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다양하게 운영되는 가운데 학력격차와 기초학력 미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면등교를 권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도 2학기엔 전면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시내 모든 학교는 오는 31일부터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세종시교육청도 10일 2학기에는 유·초·중·고 전교생 매일 등교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승표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지난 1학기 중 교육감 담화문을 통해 밝혔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권한은 학교에 있고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교육감(청)에게 있다"며 "이 원칙에 따라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전북·경남·울산교육청 등도 각 학교에 2학기 전면 등교를 권장했다. 대전·부산 등 일부 지역은 아직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전면 등교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겨 이미 대부분 학교에서 매일 등교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서울·인천·경기교육청은 2학기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전면등교 가능) 아직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없지만 수도권은 지역 감염이 일어나고 있고, 과밀학급도 많아 전면등교를 추진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주2~3회보다는 많이 등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들이 전면등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생 간 학력격차와 돌봄 부담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면수업을 확대하지 않고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는 등 방역과 관련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총이 7월 31일~8월 4일, 전국 초‧중‧고 교원 2272명 설문조사. (자료=교총)

최근 교총이 초·중·고 교원 2272명을 대상으로 '1학기 원격수업과 2학기 학사운영 관련 정책 개선방향 모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학기 학사운영을 묻는 질문에 교사들이 반반으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학생 안전이 우선이고 학생 간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2학기에도 원격수업 중심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원격수업 + 등교수업 부담 가중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격차 극심 ▲학습결손 보완 필요 ▲생활방역 체제가 정착되었다 등 전면등교를 원한 교사도 적지 않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수업(교육격차)·방역·돌봄 차원에서 학교 운영 지원 방안을 포함한 세부 대책을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