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방역·학습·돌봄 안전망 강화 방안’ 발표
내달 134만 고교생 시작으로 534만 무료 접종
“독감·코로나 환자 섞이면 증상 구분 어려워”

(자료=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가 2학기를 앞두고 전국 534만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독감환자가 코로나19 환자와 섞일 경우 증상만으로는 이를 구분해내기 어려워서다.

또 원격수업 기간에 발생할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교대·사범대생을 활용, 멘토 4만명을 투입하고 기초학력 담당교원 배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역·학습·돌봄 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당국은 우선 기온이 낮아지는 하반기를 앞두고 전국 534만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고등학생 134만명, 중학생 132만명, 초등학생 268만명 순으로 오는 9월부터 10월 30일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교육청별로는 감염병 전문가를 배치, 학교방역을 지원한다. 이어 학교와 방역전문가·지방자치단체·보건소가 연계된 ‘학교방역지원 소통채널’을 다음 달부터 개설, 방역과 관련된 학교 현장의 문의사항에 대응하기로 했다. 

(자료=교육부)

AI 활용, 학습관리 프로그램 보급...초등 교대생 멘토 4만명, 고교 경력 15년 이상 수석교사 500명 투입


초등학생의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초등 1~2학년은 학부모가 옆에서 원격수업을 지도해 주지 못할 경우 학습격차가 생길 수 있어서다.

교육부는 AI를 활용,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맞춰 학습콘텐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보급하기로 했다.

교대·사범대생을 멘토로 활용하는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도 신설한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멘토 4만명을 투입, 취약계층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멘토 1명 당 학생 20명을 지도토록 할 방침이라 취약계층 초등학생 2000명이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채용하고 있는 방과 후 교사나 교육관련 자격을 취득한 인원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내로 전국 시도교육청의 수요조사를 거쳐 필요한 분야의 멘토교사 인원을 확정해 9월 중 멘토링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원격학습 상담 사업도 2학기 실시한다.

학습 상담에는 전국 수석교사 500명이 투입되며 학교가 선발한 고교생 3000여명을 맡게 된다. 교육부는 상담을 통해 구축한 학습성취·진로상황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각 학교 담임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원격수업 지도 가이드라인’을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장애학생·다문화학생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내놨다.

청각 장애학생 대상으로 EBS 온라인 강의의 자막을 지원하거나 실시간으로 수화통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문화학생에게는 한국어 원격수업 영상을 다국어로 제공하고, 한국어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2학기부터 소그룹 맞춤형 대면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초학력 담당교원 배치도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 전담교사 40명을 배치한 전남교육청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참조)

기초학력이 부진한 초등 1~2학년 학생을 조기에 발견, 개별 지원하기 위해 전남교육청이 올해 1학기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전남교육청은 22개 시군에서 초등 정규교사 40명을 배치, 1학기 동안 도내 170명의 학생을 개별 지도했다. 


교원 지식공유 서비스(지식샘터) 9월부터 운영... (가칭)테크매니저 배치 추진


교원 상호 간 다양한 학습지도 노하우를 공유·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식공유 서비스(지식샘터)도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질 높은 학교 수업을 위해 강사요원, 핵심교원을 양성하고, 해당 교원들이 원격수업콘텐츠 제작 컨설팅, 찾아가는 교원 연수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원이 수업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도별 여건에 맞춰, 학교 등교·원격수업 지원기구를 구성·지원하고, 필요한 학교에 (가칭)테크매니저 배치를 추진한다. 서울 창덕여중의 경우 테크매니저가 에듀테크 선정과 유지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테크매니저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과 연계해 2021년부터 시범 배치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지난 4월 문체부·저작권 관련 단체와 협의하여 ‘코로나 19 종료 시’까지 수업 기간 중 저작물 이용 권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으며 저작권 고충 상담 등을 위한 저작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교원단체 등 의견 수렴과 문화관광체육부 협의를 거쳐 코로나 종료 이후에도 수업 목적으로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에는 저작물의 활용 범위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확진·격리 학생 녹화강의 등 대체학습 지원


확진·격리 학생의 경우에도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등교수업 실시간 중계, 녹화강의 제공 등 대체학습을 지원한다.

담임교사와 상담교사가 팀을 이뤄 기초학력 부족 학생의 학습·상담을 지원하는 다중지원팀도 가동하기로 했다. 

일반학생들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생활지도를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 중심으로 관리하되, 소통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학교 내 위(Wee)클래스의 전문상담(교)사가 비대면 화상 상담 또는 채팅상담을 실시한다.

특히 자가격리자와 확진자의 경우에는 심리적 충격 및 낙인 우려로 학교 복귀까지 장기간 심리지원이 필요한 만큼, 전문의로 구성된 심리지원단을 중심으로 비대면 상담을 지원한다.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비대면 24시간 모바일 상담시스템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2학기에도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는 만큼 다양한 수업모형을 이달 말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돌봄 내년부터 매년 750실씩 2년 간 총 1500실 지자체 협력모델 추진


돌봄서비스 확대를 위해 초등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을 운영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올 2학기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매년 750실씩 2년 간 총 1500실의 협력모델을 추진한다.

지역 내 수요 및 여건을 고려해 돌봄 운영시간을 결정하고, 돌봄을 희망하는 3만여명의 초등학생에게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가 안심하고 만족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정부종합민원포털 정부 24와 연계헤 초등 돌봄교실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올해 1학기의 어려움을 학교현장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 교육안전망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