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저학년 주 4회 이상 등교 예시
2/3이상 등교 가능, 2/1이나 1/3 등교는 불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는 27일 오전 8시 30분 성남 수내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문 앞 선생님의 인사에 뛰어서 등교하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교문 앞 선생님의 인사에 뛰어서 등교하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2학기 매일 등교가 가능해질 전망인 가운데, 학교자율이 아닌 교육청이 사실상 저학년 매일 등교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안내하면서 초등 저학년에 한해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전제로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 밀집도 2/3 유지를 권장했다.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 과대·과밀학교는 밀집도 2/3 이내 유지를 권고하되 2개 학년군이나 4개 학년이 등교할 경우는 2/3 내외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세 가지 예시도 제시했다. ‘1~2학년은 매일 등교, 3~6학년은 주2~3회 등교’, ‘1~2학년은 주4회 등교, 3~6학년 주3회 등교’, ‘1~2학년은 매주 등교, 3~6학년은 격주 등교’ 등이다.

1~2학년은 주4~5회 등교하되, 3~4학년과 5~6학년을 둘로 나누어 전체 학교 학생수가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예시가 사실상 초등 저학년은 대면 등교수업 확대 강제나 다름없다는 것. 학교 구성원의 합의와 상황을 무시하고 교육청이 밀어 붙이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서울A초 교감은 “3분의 2 밀집도 유지 권장은 최소 2/3를 의미하는 것이다. 2/3이상 등교는 가능해도 2/1이나 1/3 등교는 불가하다는 내용을 안내 받았다”며 “1~2학년 교사만 부담이 더 늘어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이 예시를 통해 저학년 등교를 강제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학력 격차, 학습 결손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이야기되다 보니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본다”며 “교사들이 등교수업 확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문과 방역지침에 근거해 학교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B초 교장도 “기초기본학력 강화를 위해 1~2학년의 주 4일 이상 등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돌봄 때문에 수업이 없어도 학생들은 학교를 나오는 상황이다. 교사끼리 형평성 문제는 있지만 학교를 한 번이라도 더 나와 선생님과 소통하며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학교도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모 설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을 통해 초등 저학년의 등교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