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안녕한가?’ 토론회

왼쪽부터 한재욱, 김연우 학생.(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모든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 노는 세상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김연우 전주 여울초 학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동이 겪게 된 일들에 대해 직접 의견을 말하고 잘못된 점은 바꿀 아동이 대표가 되는 기구나 단체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지한빈 부산해림초 학생) “지금 제 6학년의 반은 사라진 기분이에요. 저의 일상을 그리고 우리들의 일상을 되찾고 싶습니다.”(한재욱 서울흑석초 학생) “아동 권리를 기억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린이의 안전과 행복이 지켜지는 든든한 우리나라가 될 것입니다.”(윤민서 서울흑석초 학생) “모든 친구가 교육에 불공정이 없게, 모두 평등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세요.”(정한울 서울용원초 학생)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초등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 추구의 어려움과 학생들 간 교육 격차에 대한 어려움을 전한 토론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안녕한가?’가 18일 국회에서 진행됐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굿네이버스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김연우(전주여울초), 지한빈(부산해림초), 한재욱(서울흑석초), 윤민서(서울흑석초), 정한울(서울용원초) 학생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연우 학생은 “학교생활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친구들과 맘껏 노는 것’이라는 소원이 생겼다.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다. 축구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싶다”며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떨어져 있어야한다. 안전을 지키면서도 잃어버린 놀 권리를 찾을 방법은 없냐”고 되물었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의 놀 권리에도 주목하는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모든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 노는 세상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초등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 추구의 어려움과 학생들 간 교육 격차에 대한 어려움을 전한 토론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안녕한가?’가 18일 국회에서 진행됐다.(사진=지성배 기자)

"우리도 일상을 되찾고 싶어요"...아동이 대표가 되는 기구 필요


영상으로 주제 발표한 지한빈 학생은 “마스크 쓰기는 등교에서 하교까지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일상이고 원칙이 되었다”며 “마스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교육받는다면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마스크를 벗겠다고 떼쓰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마스크 등 방역에 대한 정보를 아동의 눈높이에서 친절히 안내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의 권익을 찾기 위한 아동이 대표가 되는 기구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지 군은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는 아동이 겪게 된 일들에 대해 직접 의견을 말하고 잘못된 점은 바꿀 수 있도록 아동이 대표가 되는 기구나 단체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코리아의 모든 아동의 권리가 보호받고 건강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재욱 학생은 “중간 놀이시간, 대면수업, 수학여행, 현장학습.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 등 그동안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안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내 6학년의 반은 사라진 기분이다. 저의 일상을 우리들의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어떤 분들에게 전달하면 되는지 알려 달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정으로 아동을 위한, 아동에게 필요한 정책이 만들어져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에도 횡횡하는 사교육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윤민서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및 유초중고 개학이 연기됐지만 학원은 여전히 수업이 진행된다”며 “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왜 가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윤민서 군은 “학원 가는 이유는 부모의 조급함과 스스로 친구들보다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며 “아동에게도 생존권이 있지만 학원에 감으로써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불안은 점점 커진다. 우리 권리는 어느새 잊힌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잊힌 어린이의 권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함께 아동 권리를 기억하고 각자 자리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린이의 안전과 행복이 지켜지는 든든한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를 걱정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한울 학생은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또는 학원을 다니며 학습을 해결하고 있다”며 “한부모 가정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친구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 아예 수업을 받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고 현실을 알렸다.

정한울 군은 “공부를 하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은 수업 진도나 공부의 질과 양에서도 많이 떨어지고 부족함을 느껴 결국 꿈을 일게 될 수도 있다”며 “교육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가난함이 이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달라. 교육에 불공정이 없게 모두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