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호는 무엇이고 우리나라 주인은 누구인가?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 전 국회의원

[에듀인뉴스]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보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호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하는 혼란에 필자는 가슴이 아프다.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을 의심하게 된다.

헌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호는 대한민국이고 주인은 국민이다.

우리나라의 맥은 일만년 전 환인(한인)이 환국(한국)을 건국하고, 환웅(한웅)의 배달나라, 단군(한검)의 고조선, 북부여, 사국시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발해),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 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왔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35년(1910∼1945)을 제외하고는 크고 작은 931번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한韓의 나라, 한겨레 한민족을 지켜왔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랑스러운 한민족이다.

일만년의 역사 속에 8·15 해방과 더불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최초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이념으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으며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하기 위하여 수많은 선열과 호국영령이 목숨을 바쳤고, 가난하고 힘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외치며 의지하고 다시 태극기와 애국가를 중심으로 뭉치고 뭉쳐 목숨을 바쳐 이룩한 대한민국이다.

태극기와 애국가에는 선열의 피와 눈물, 넋과 얼이 담겨 있다. 파란만장한 시련 속 국민과 선열에게 꿈과 희망이었으며 기댈 언덕과 힘이 되어준 우리민족과 나라의 상징이고 표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니 신념이니 소신이니 하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태극기와 애국가를 폄하하고 자기 생각대로 평가하는 모습과 언행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그들이 과연 어느 나라 민족이고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ytn 캡처)
(ytn 캡처)

광복절 경축식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보이지 않고 우리나라라는 글씨만 보니 가슴이 메어 온다.

우리나라가 한국의 나라이름인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 아래 태어나 성장하여 일자리를 얻고 결혼하고 취미와 여가를 즐기며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 특히 국민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언행들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우리의 역사가 말했듯이 무능한 임금과 사리사욕에 눈이 먼 관리들이 국민과 단합하지 못하여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던 이런 비극적인 역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현 시대 상황을 분석하고 국민들과 통합하여 나라의 힘을 키우며 국민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성찰할 때이다.

진정으로 침략자 일본을 보복하고 싶으면, 과거를 탓하고 적군을 원망하고 망하게 하는 것보다 적군보다 더 부강한 나라, 힘 있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과 용서와 국민화합이 규탄과 징벌보다 더 강한 형벌이 되고 대한민국이 더 강한 나라와 경제 대국이 되는 길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임금이나 정치인의 잘못으로 적국의 식민지가 되어 피눈물을 흘리던 그 시절에 자기나름데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애국하고 몸 바친 선조들을 시대가 변한 지금의 시각으로 친일이니 매국이니 하는 평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도 그 시대 무능한 임금과 정치인을 탓하고 나라와 국민들 전체가 우리나라를 지키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고 미래를 위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을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을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느니, 나라 없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백선엽 장군을 사형시켜야 한다느니, 윤석열 총장을 주인을 무는 개 운운하며 막말을 일삼는 일부 정치인을 보았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르고, 코끼리 다리만을 만져보고는 코끼리가 기둥같이 생겼다고 말하는 눈먼 장님 수준의 사고를 가진 일부 국회의원의 언행들을 보며 국회의원을 역임한 필자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이란 자리를 개인의 권력과 명예와 출세의 길로 생각하고 권력에 아부하고 아첨하는 사람들, 이러한 국회의원들이 아직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서글프고 그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다시한번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국호는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주인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

필자는 정치인과 고위지도층에게 부탁하고 싶다. 잘못된 소신과 이념과 자기 확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국가와 국민을 얼마나 아프고 멍들게 하고 망하게 하는지, 그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더 이상 나라와 국민을 슬프게 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모든 일에 심사숙고 해주기를 바란다. 이제는 시시비비 그만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