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99교 99명 수업협력교사 지원

남대구초 수업협력교사 활동 모습.(사진=대구시교육청)
남대구초 수업협력교사 활동 모습.(사진=대구시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교육감 공약사업 ‘1수업2교사제’를 대폭 확대, 7월부터 초등학교 99개교에서 99명의 수업협력교사가 학력 방역에 나서고 있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수업2교사제는 수업협력교사(중학교 학습지원강사)가 정규 수업 시간 내에 담임교사와 함께 협력수업(Co-Teaching)을 통해 기초학력미달, 정서부적응 학생 등 복합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즉각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시간제 또는 종일 근무하는 ‘수업협력교사’ 형태로, 중학교는 수학교과 ‘학습지원강사’로 채용해 교과담당 선생님과 협력하여 모든 학생들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밀착 지원한다. 

초등은 시간제 근무(정규수업시간 내 학습지원학생 1:1밀착 지원), 종일 근무(정규수업시간 지원 + 정규수업시간 이후 학습지원학생 학습 코칭 및 상담지원)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중등은 수학 교과에 대한 관심도 및 자신감 상승으로 수학 기초·기본학력향상을 실시 중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수업협력교사 및 학습지원강사는 교원 자격증을 소지한 임용대기자, 명예퇴직자, 강사 등을 활용해 학생 지도와 수업 전문성을 확보했다.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력지원은 이전 학년의 성취수준을 촘촘히 메워가면서(Catch Up) 현재 학년의 교육과정을 탄탄히 배워가는 과정(Keep Up)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1수업2교사제로 채용된 수업협력교사와 학습지원강사는 수업 시간에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개별 또는 모둠으로 보충 지도를 하거나 정서적 부적응 학생에 대한 개별 지원을 통해 가르침의 보람을 찾고 있다.

대구중 학습지원강사 활동 모습.(사진=대구교육청)
대구중 학습지원강사 활동 모습.(사진=대구교육청)

백슬기(매천중 학습지원강사) 교사는 “무엇보다 수학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질문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기분 좋다”며 “작년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모르는 문제를 들고 와서 질문을 자주 하는 열정적인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의 수학능력이 조금씩 향상됨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1수업2교사제는 학습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1:1 밀착 지원을 통한 개인별 학습 코칭과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수업 중 발생될 수 있는 학습 결손 예방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협력교사의 학습지원을 받았던 학생(남대구초)은 “수업 중에 다른 친구들은 이해하고 잘 따라가는데 혼자서 이해가 안 되면 슬프고 공부하기가 싫은데, 지영숙(남대구초 수업협력교사) 선생님께서 옆에서 따로 가르쳐주셔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이해가 안 되거나 혼자 힘으로 부족할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고 전했다.

수업지원강사 수업에 참여한 학생(매천중)은 “수업 시간에도 모르는 문제를 바로바로 물어 볼 수 있어 좋았고, 조금씩 도움을 받아서 수학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저 스스로 수학에 자신감도 생겨서 좋았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의 1수업2교사제는 2018년 초·중학교 50교 대상 시범 운영 후 학교별 모니터링 및 성과 평가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2019년 초·중 95교로 확대했다.

한편 초등학교는 코로나19로 운영 시작 일을 당초 3월에서 7월로 연기하기도 했으나, 학교 현장의 학력 방역 지원 요구를 반영해 2학기 추가 희망신청을 통해 모두 99교를 지원하게 된다.

대구시교육청의 1수업2교사제 운영은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습 부진 요인 사전 예방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 학습 의욕이 부족하거나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학생을 정서적으로 배려해 교실 내 수업 내실화와 기초·기본학력 보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담임교사, 학부모, 수업협력교사 대상 1수업2교사제 만족도 조사에서 학부모 만족도 97.5%, 교사 만족도 90.0%로 나타났으며, 학생 만족도 91.3%로 1수업2교사제 운영 전반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한편 초등학교에서는 1수업2교사제 이외에도 대학생 예비교사를 활용한 학습보조강사제도 시행하고 있다. 학습보조강사제는 대구교대 2학년 학생 400명이 매주 금요일 3시간 동안 정규 수업 시간에 직접 참가해 기초·기본학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집중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기별 운영 계획을 2학기 집중 운영으로 변경해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예비교사 학습보조강사제는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부진 요인을 학생 친화적 맞춤형 지원으로 보조함과 동시에 예비교사(교대생)들의 학습보조강사 활동을 통한 학교현장 실무능력 배양 및 교육 현장감 제고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미래역량교육의 다품교육은 잘 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움이 느린 학생도 학습 성공 경험을 느끼도록 보살피고 지원해 대구 학생의 자발적 성장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속적인 우수 학교 사례 공유 및 운영 모델 제시로 신규 학교들의 1수업2교사제 사업 진입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로써 코로나19의 학력 그늘을 걷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