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2.7점 수준미달 모바일 앱, 접근성 해결 없이 플랫폼 구축에 29억 추경
정경희 의원 "코로나 사태로 접속·가입자 늘었지만 학습 연계 성과는 의문"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대학 등 우수강좌를 수강인원 제한 없이 제공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의 저조한 강좌 이수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청자가 강의를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1개도 없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정경희 의원이 24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MOOC 사업은 2015년 도입 이래 2020년 추경 포함 세금 456억4000만원 이상이 투입됐다. 

그러나 누적종강강좌 2417개 중 이수율 10% 미만 강좌는 50%(1211개), 이수율 50% 미만의 강좌는 93%(227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가 강의를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1개도 없었다.

5년간(2015-2019) K-MOOC 강좌 평균이수율은 18.9%로 연도별로는 △2015년 3.2% △2016년 11.9% △2017년 12.7% △2018년 14% △2019년 23.9%에 그쳤다. △2020년(6.30 기준) 역시 23.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강좌 신청자의 이수율이 저조한 이유로는 시대와 수요자의 요구에 맞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콘텐츠 문제, 질 낮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제공 등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자료=정경희 의원실)

실제로 K-MOOC 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5점 만점에 2.7점으로, 사용자들은 질 낮은 앱 때문에 콘텐츠 이용이 어려우며 수정요구에 대한 피드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앱이 출시된 시기는 2017년 2월로 웹서비스가 시작된 2015년 10월에 비해 무려 1년 4개월이나 늦게 출시됐다. 개발이 시작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투입된 예산은 총 7700만원으로 전체 K-MOOC 예산 456억4천만원 대비 겨우 0.1%에 해당하는 예산이 앱 개발에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연도별 예산 소요액은 △2016년 2000만원 △2017년 1200만원 △2018년 1300만원 △2019년 1300만원 △2020년 1900만원이다. 

정경희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맞아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K-MOOC의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으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수년간 K-MOOC의 낮은 강좌 이수율, 모바일 접근성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 해결 없이 포스트 코로나 플랫폼 구축에만 추경 29억, 2020년 사업비가 148억에 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사용자 중심으로 평생교육을 접근해야 한다”며 “K-MOOC 강좌 콘텐츠 구성부터, 모바일 앱 접근성 개선 등 국민들께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사안에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다. 국민들께서 매년 늘어 가는 K-MOOC 예산을 납득 할 수 있는 코로나 시대에 걸 맞는 K-MOOC의 역할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