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회의 24일 교원양성체제 수도권 경청회 개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수도권 경청회에서 (왼쪽부터) 온라인 의견을 소개하며 머리를 긁는 모습의 조민환 국가교육회의 연구지원 팀장과 인사말을 하며 웃음이 터진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수도권 경청회에서 (왼쪽부터) 온라인 의견을 소개하며 머리를 긁는 모습의 조민환 국가교육회의 연구지원 팀장과 인사말을 하며 웃음이 터진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권역별 경청회 첫 날,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 의견 수렴이 2~3분밖에 진행되지 않아 시간을 내 경청회를 지켜본 일부 일반 청중은 불만을 표시했다.

국가교육회의는 2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수도권 경청회를 개최했다. 경청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관계자 외 입장은 금지하고 유튜브 영상으로만 송출됐다.

문제는 당초 10분으로 예정된 온라인 의견 수렴을 2분 정도만 진행하면서 "경청회가 아닌 일방통행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유가 있다"는 불만 섞인 지적이 이어졌다.

사회를 본 조민환 연구지원팀장은 “온라인으로 들어온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모든 의견을 소개하지 못하지만 소중히 모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소개한 의견은 “입학정원 감축은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다. 교원 1인당이 아닌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해야 한다. 단순 시간과 인원 늘리는 데 게 아니라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양질의 교육 제공이 교육대학 6년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교육과정 늘린다고 현장감 높은 교사가 양성되는 것 아니다. 현재 나온 정보로는 교원양성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 뿐,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3개월 안에 시행한다는 말인가.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더 긴 시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임용고시 개혁도 이뤄져야 한다. 임용고시 준비 위해 몇 백만원 사교육 기관에 쏟는다. 암기 위주 임용고시는 미래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과 완전 반대된다” 등이다.

영상을 되돌려 본 결과 조 팀장은 청중 의견을 전하는 데 정확히 2분의 시간을 할애, 경청회를 3시 51분에 마무리했다.

본래 온라인 의견 수렴은 10분으로 3시 50분부터 4시까지 예정돼 있었다.

이에 청중들은 “처음에 나온 의견만 전했다”, “경청회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일방통행이다”, “경청회가 아니라 쇼통회다”, “시간을 끝까지 채워라” 등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영상 종료 후 한참을 국가교육회의 유튜브 동영상 채널에서 나가지 않았다. 

그 결과 오후 6시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2248건이며 좋아요 14, 싫어요 224를 기록했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는 “영상에 남긴 댓글들은 계속해서 볼 수 있다” “추후 관련 팀에서 정리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민환 팀장은 발열 증세로 참석하지 못한 김하샘 정덕초 교사의 원고를 대독하면서 “너무 빨리 읽어 제대로 듣지 못하겠다”는 청중의 불만을 샀다.

청중들은 “너무 빨리 읽어서 알아들을 수 없어요”, “댓글 남긴 것을 확인해주세요”, “이것이 바로 중력가속도다”라며 불만을 표했으나, 조 팀장은 해당 댓글을 확인하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김 교사의 원고 대독을 마무리했다.

오늘 열린 경청회 자료집은 국가교육회의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김진경 의장 인사말에서 경희대 학생 이야기하며 웃음 터져..."지금이 웃을 때인가" 비판


김진경 의장의 인사말과 태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업사회 교육체제는 구명정이 하나인 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운을 뗀 뒤 “이제는 구명정 하나만 있으면 안 된다. 배를 탄 사람이 모두 극단적 위험에서 자기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제도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가를 취재하는 기자와의 술을 마시던 일화를 소개하며 “서울대 앞 카페에 경희대 학생이 앉아 있으면 서울대 학생들이 당연하게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하고 경희대 학생은 당연히 양보하고 나간다”며 “연고대 학생들은 학생증이라도 보자고 하는데 그 밑의 학교는 학생증 보자는 이야기도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가 똑같이 부동산에도 작용한다”며 “중산층 지역 초등학생들은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평수 별로 어울려 교사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두고 “학생들이 학력사회보다 훨씬 심하게 수능 점수 몇 점으로 계급화한다”고 진단한 후 “이런 현상이 극단화하면 전복되기 전에 내부에 문제가 생겨 망할 수도 있다”며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넷 청중들은 김 의장의 비유를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 밑의 학교 학생들은 학생증을 보자는 이야기도 못한다는 말을 하며 웃음이 터지는 등 진지하지 못한 모습에 청중들은 “이 경청회가 웃을 만한 상황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는 비판적 내용의 댓글들을 달아 중차대한 교육계 문제를 대하는 김 의장의 태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