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의 서울산업정보학교 교육연구부장‧서울여자간호대 겸임교수

[에듀인뉴스] ‘4차산업은 인류의 새로운 빅뱅이다. 모두는 평범히 생활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차원의 편리함과 삶의 질은 좀 더 과학화와 편리한 구조로 리뉴얼 될 것이다. 

그러나 총체적인 4차 산업의 빠른 변화는 사람들에게 수용하기 어려운 불안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나는 30여년간 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해 왔다.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4년간은 장학사라는 일도 해 보았다. 요즘은 아주 종종 교사로서 4차 산업에 앞서 많은 준비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빠른 변화와 오래된 경력 그리고 머리가 희어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빛바랜 앨범과 같이 퇴색하는 사람의 하나로 몰아 갈 수 있다. 

과연, 4차 산업은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의 말대로 ’밀레니얼스’라고 부르는 Y세대 만의 전유물인가? 라고 묻는다면 과감히 그렇지만은 않을 거 같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스탁 포토)

미국 정규 간호사 시험을 본적이 있다. 그 시험에 과목은 참 흥미로웠다. 장례문화와 종교마다의 풍습과 고유의 음식이나 금기 식품, 또한 문화적으로 먹는 음식 등 다양한 문화가 시험 범위 속에 포함되었다. 

한국의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블랙스프(미역국)를 주라고 한다. 그 시험을 보고 나면 어느 임상을 가거나 즉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다. 전문성 뿐 아니라 정서와 문화를 고려한 질 높은 휴먼 서비스를 기저로 하고 있다. 
 
그럼 교육은 어떠한가? 미국과 같이 우리도 점점 다문화 시대다. 인종의 다양성은 문화의 다양성과 다문화 인들의 습관, 전통양식, 종교, 장례문화에 이르도록 배려하는 것은 오히려 4차 산업에 고려되는 휴먼서비스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좀 더 섬세한 많은 시시각각 인간만이 총체적으로 판단하여 제공할 수 있는 눈치라는 것이 있고, 비언어적 소통 즉, 호흡, 언어의 색깔, 체온, 다양한 그 사람 자체에서 상대와의 소통을 포함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예민하고 다양한 기분을 헤아려서 서비스 할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다양한 인간을 이해하는 휴먼서비스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대학 학부 과정에서 간호학도로서 많은 학자들의 이론을 배웠다. 그 당시, 방대한 이론은 저와 겉돌았고, 통째로 의도적 암기를 통해야만 했다. 이론적 배경을 깊게 생각도 해 보지 못하고 지식으로만 간직하고 끝내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단순하게 간호의 과학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론은 많은 시간이 임상에서 흐르고 나서야 이제  깨달아 지는 하나의 깨달음과 같은 것이다. 즉 이론은 30여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서 드디어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임상을 기반으로 한 학문의 적용이라고 드디어 느껴진다. 

임상에만 30여년을 보건교사로 근무하다가 교육청 장학사의 일을 접해 보기도 했고 다시 현장에서 교육청의 일을 현장에서 실현하기도 하는 역지사지를 경험하였다. 그런 경험은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여겨진다. 

4차 산업은 결국 인간의 두뇌를 중심으로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거나 새로운 창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바탕은 오류와 수많은 연습에서 오고 경험을 기반으로 한 통찰력에서 온다. 

따라서 나이 들어감에 따라 학문을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친하게 임상의 많은 이론이 살아 움직이게 엮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인공지능의 알파이며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을 정돈한다면 하나의 미래 교육의 기저가 되어 줄 것이다. 
 
소통과 협력의 인간관계 유지, 정의로운 가치관의 사회화 과정 등은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학교교육은 개인의 성장만 생각하기보다는 공동체의 유지 및 발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합리적 사고와 가치를 담아내고 차이가 소중하다.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측면에서도 대변혁이 따라야 한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관심·흥미 중심의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나가야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무리 교육과정을 촘촘하게 만들어도 개인이 지향하는 관심이나 다양한 목표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회의 초고속 대변혁에 따르는 혼란이 커질수록 눈을 마주칠 필요가 있고, 토닥일 정성이 간과될 수 없다. 특히 학생들의 눈을 마주치며 순수함을 유지한 현장 교사일수록  제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며 그들이 콘텐츠를 협력한다면 그르치지 않는 미래라고 믿고 싶다. 

4차 산업의 담론 속에 경험이 누락되지 않고 개발 되면 중요한 미래 콘텐츠의 알파이며 오메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