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마을공동체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제주대 교육학과 이인회 교수의 '마을로 돌아온 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우선 마을교육공동체에 관한 기존의 실천적, 학술적인 성과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마을교육공동체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학교 현장의 교사와 마을활동가들이 연대하여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전략과 시간적 프로세스, 그리고 그 전제조건과 필요조건, 충분조건을 로드맵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체적이며 실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마을교육공동체 자체에만 몰입하지 않고 ‘교육이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 ‘왜 마을인가’에 대한 답안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로 돌아온 학교>라는 소설과 같은 제목이 이해가 된다는 것.  
 

이인회 교수

책은 교육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인류의 교육사를 마을과 학교의 관계로 풀어내며, 그 과정을 제1차~제3차 교육혁명의 파노라마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행 학교제도의 성과와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리고 미래 교육을 위해 학교가 나가야 할 방향 가운데 하나로, 마을교육공동체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코로나 시대에 학교의 변화 방향은 과학기술과 원격수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미 도래한 제3차 교육혁명 시기에 교육이 사회제도의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교육이란 강력한 도구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지만, 교육은 명백한 ‘인간의 조건’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인간, 교육, 마을>, 제2부는 <학교와 사회>, 제3부는 <미래 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기존의 교육학 지식과 이론, 사상을 통시적으로 재해석 내지는 재구조화, 재개념화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고립된,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에 그친, 무력한 교육학이 아니라 연결된, 열린 교육학, 모두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변혁적 교육학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학 2.0’의 시대가 이 책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