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㉑아이들 마음 꺼내는 상담, 비주얼씽킹 활용하면?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㉑아이들 마음 꺼내는 상담, 비주얼씽킹 활용하면?
  • 박태신 수원 명인초 교사
  • 승인 2020.08.3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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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So, Why, How 비주얼씽킹 상담, 어떻게 이뤄졌을까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명인초 교사,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 부대표 박태신
박태신 수원 명인초 교사/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 부대표

[에듀인뉴스] [매년 우리는 새해가 되면 다짐한다. 운동, 영어, 금주 등을 꼭 이루겠다고 머릿속으로 다짐하지만 바꾸기란 쉽지 않다.

원하지만 할 수 없는 이유 그것은 ‘익숙함’ 지난 시간 동안 쌓인 습관으로 인해 자동으로 나오는 반응이다. 우리 반 아이들의 행동도 이와 같지 않을까?

“우당탕~”

쉬는 시간 화장실 다녀온 그 잠깐 일은 벌어져 있었다. 의자와 책상은 넘어져 있다. 아이들은 벽에 붙어 있고 두 명이 엉켜 있다. 더 큰 사고로 확대되기 전 말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교실은 아이들의 거친 숨으로 채워졌다. ‘화’와 ‘억울함’이 뒤엉켜 있다.

이번에는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감정 조절부터 시작했다. 1단계 화가 났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그 감정을 느끼고 깊게 호흡하도록 안내한다. 감정이 조절된 상태가 되면 이야기를 시작한다.

2단계 누구의 잘못이 아닌 상황에 대해 집중한다. 3단계 서로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서로의 해결점을 찾아 마무리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을 △△의 행동에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만약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동 결과를 떠올릴 수 있다면 문제 행동의 발생 빈도가 줄지 않을까? 학생 자신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력을 기를 수만 있다면 행동에 지속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 상담을 할 때 생각에 중심을 두고 지도할 수 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비주얼씽킹을 표현 중심이 아니라 사고에 집중하여 상담에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비주얼씽킹은 복잡한 것들을 단순화해서 보여준다.

비주얼씽킹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간단하게 표현하게 하면 학생은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감정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둘째, 비주얼씽킹은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문제 상황을 만드는 학생의 대다수가 일어난 상황을 말과 글로 설명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에게 비주얼씽킹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서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비주얼씽킹은 내담자 학생들이 자신을 쉽게 개방하게 해준다.

비주얼씽킹 상담은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씽킹 작품을 설명하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말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이것은 자기 개방을 돕는다.

넷째, 생각 공유를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

비주얼씽킹은 문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서로의 상황을 보면서 상대방이 무엇을 중심에 두고 생각했으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생각의 차이를 볼 수 있어 이해 폭을 넓힐 수 있다.


비주얼씽킹을 적용한 상담을 진행할 때는 단계를 구분해서 진행했다.

첫째, 자신의 행동을 즉시 파악 머릿속에 떠올리며 수정하는 단기적 상담

둘째, 생활 전체 생각과 행동의 습관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 장기적 상담

단기적인 상담의 경우 What, So, Why, How 단계에 따라 비주얼씽킹을 표현하도록 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상담을 진행한다.

What, So는 자신의 행동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판단하는 활동이며 Why는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활동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How는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기대하는 행동을 표현하게 하여 개선의 의지를 갖게 하는 활동이다.

상담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1. 마음을 여는 준비의 과정

2. What, So, Why, How 단계에 따라 비주얼씽킹을 하도록 안내한다.

3. 반복과 수정 지원 과정

“○○야 계속 친구들과의 다툼이 해결되지 않네. 우리 함께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 볼까? 4단계로 진행이 될 거야. 각 단계에 솔직하게 대답해 주어야 마지막 단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어. 그럼 시작해 볼까?”

비주얼씽킹 상담을 하면 아이들은 빨리 이 과정을 끝내기 위해 How의 단계를 고민 없이 바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은 마치 비주얼씽킹이 그림 그리기 활동으로 끝이 나는 것이다.

교사는 상황이 일어났던 What, So, Why를 보여주며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How를 찾도록 질문을 던지고 표현하는 단계를 반복하며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접근한다.

말로 해결하기로 했다면 어떤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예상과 비슷한 상황에서 ○○은 어떤 말을 하기로 했는지 떠올린다. 이어 연습했던 문장 중 하나를 골라 말하는 단계까지 행동하는 것이다.

What, So, Why, How 비주얼씽킹 상담 학생 결과물 .(사진=김태신 교사)
What, So, Why, How 비주얼씽킹 상담 학생 결과물 .(사진=박태신 교사)

여기 또 한명의 아이가 있다. 1학년 중간에 전학을 온 □□였다. 명랑한 성격에 친구들과 잘 어울려 볼 때마다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지는 아이였다. 늘 복도에서 만나면 언제나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였다.

4학년 교실에서 다신 만난 □□은 낯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업에 참여할 마음이 없었다. 수업 시간 동안 책상에 엎드려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도 여전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방과 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선생님이 너를 도와주고 싶어. 1학년 때 함께 공부할 때와 너무 달라 선생님이 걱정이 많이 되는데 무슨 일이 있니?”

대답하기를 어려워하는 상황이라 인형으로 비주얼씽킹(시각적+글) 표현을 하도록 유도했다.

(왼쪽부터) 지금 △△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 진단하면 표현한 작품과 자신의 행동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모습,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며 표현한 작품.(사진=김태신 교사)
(왼쪽부터) 지금 △△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 진단하면 표현한 작품과 자신의 행동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모습,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며 표현한 작품.(사진=박태신 교사)

□□의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달래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아이들은 외모가 자신의 참모습,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통통한 자신을 엄마와 비교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하는 모습이 무력감을 가지고 왔다. 나는 □□이가 스스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갖기를 원했다.

(왼쪽부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살이 쪘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그 말이 △△을 위축 시켰다. 그러한 상황을 표현한 작품과 마트로시카 인형(유리병)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을 찾아 보도록 했다. 또 상처 받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한 말들을 찾는 연습한 작품.(사진=김태신 교사)
(왼쪽부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살이 쪘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그 말이 △△을 위축 시켰다. 그러한 상황을 표현한 작품과 마트로시카 인형(유리병)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을 찾아 보도록 했다. 또 상처 받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한 말들을 찾는 연습한 작품.(사진=박태신 교사)

How를 해결하는 방법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있다. 상담의 시간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선택과 과거 행동들에 대한 결과를 떠올리고 미래를 꿈 꿀 수 있어야 한다.

비주얼씽킹은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주제에 대해 깊게 관찰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다.

스스로 구성한 상황 속에서 자신은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 결과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확인한다. 만약에 내가 그런 행동과 말을 하지 않고 How의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까? 상상과 예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비주얼씽킹을 적용한 상담은 자신의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좋을지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지만 지금 필요한 그것에 집중하게 되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다.

학생에게 어떤 사고의 도구를 줄 것인가에 대해서, 그 도구가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그러한 변화가 개인과 교실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주얼씽킹은 이미지 너머에 사고를 전환하고 학생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가능성을 가진 도구다.

박태신 수원 명인초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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