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무상교육 전면시행 9431억·원격교육 지원 '에듀테크 소프트랩' 사업 신설

(자료=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가 76조3332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제출했다. 내년부터 모든 학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 무상교육 예산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격수업 관련 예산 등으로 올해 예산(75조7371억원) 대비 6015억원(0.79%) 증가한 액수다.

교육부는 1일 2021년도 예산안을 이 같이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유아 및 초·중등교육 분야 예산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면서 올해보다 3458억원(0.6%) 감소한 58조4654억원을 편성했다. 고등교육 분야 예산은 올해보다 3093억원(2.9%) 증액한 11조1379억원을 편성했다. 평생·직업교육분야 예산은 1조516억원으로 역시 올해보다 1610억원(18.1%) 늘었다.

이번 예산안은 ▲고교무상교육 고교 전 학년 시행 등 가계 교육비 부담 경감 ▲학교의 비대면 원격교육 운영 지원과 학습안전망 강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람투자 등 한국판 뉴딜 추진 ▲대학 경쟁력 강화와 학문후속세대 양성 등에 중점을 뒀다.


고교 무상교육 전 학년 시행…유초중등교육 예산 3458억원 감소


지난해 2학기 고3부터 시작된 고교 무상교육이 올해 고2~3으로 확대된 데 이어 내년엔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다. 이에 따라 2020년도 6594억원이었던 고교무상교육 예산은 9431억원으로 확대 편성됐다. 평생교육 이용권(바우처) 지원 예산도 34억원에서 2배 이상 74억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에게 지급하는 교육급여 지원단가도 높인다.

학생당 단가로 초등학생은 올해 20만6000원에서 28만6000원으로, 중학생은 29만5000원에서 37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고등학생은 42만2200원에서 44만8000원으로 늘어난다.

장학금 수혜대상도 근로장학금의 경우 4만9000명에서 6만명으로 우수장학금은 4097명에서 5403명으로 확대된다. 학자금 대출금리는 올해 2학기 1.85%에서 1.70%로 낮아지게 된다.

그린 스마트 스쿨. 세부 시행계획(자료=교육부)
그린 스마트 스쿨 세부 시행계획(자료=교육부)

코로나 發 원격수업 지원 집중…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2021년 신설, 한국판 뉴딜 `그린스마트스쿨` 박차


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비대면 원격교육 운영에 대한 지원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초·중·고와 대학 원격수업 질 제고와 현장의 비대면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기반 교육콘텐츠 활용 시범사업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된 128억원보다 약 260억원 증액한 48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교원과 학생이 직접 스타트업 기업의 에듀테크를 시범 활용해볼 수 있는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 사업을 신설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5개 권역별로 16억원씩 8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교육격차를 좁히기 위한 학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국가 수준의 기초학력 전담기관인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2021년 신설한다. 기초학력 관련 현황과 실태 조사, 제도 개선 연구를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운영비로는 국고 10억원과 지방비 10억원을 합쳐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3회 추경에서 128억원이 편성됐던 온라인기반 교육콘텐츠 활용 교과서 시범사업에는 487억원이 편성됐다.

`한국판 뉴딜` 과제인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는 868억원을 편성한다. 그린스마트스쿨은 노후된 학교 공간을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내년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 중 536동(임대형민자사업(BTL) 포함 시 715동)을 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고등교육 공공성·경쟁력 강화 사업 추진...사학혁신 지원사업 신설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된다. 먼저 고등교육 공공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학혁신 지원사업`이 신설된다.

사학혁신을 위한 자체 노력을 한 5개교에는 10억원씩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지역과 대학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과 연계해 인재를 육성하는 `지자체-대학협력기반 지역혁신산업`은 총 1개 지역을 추가해 4개 지역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올해 1080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예산을 늘린다.

학문후속세대를 지원하는 두뇌한국21사업은 올해 3840억원에서 4216억원으로,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사업은 3374억원에서 4904억원으로 각각 증액 편성했다. 한국학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K-학술확산연구소도 10개 신규 선정해 10억원씩 지원한다.

신기술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사업인 `디지털 혁신 공유대학 운영 지원사업(디지털 융합 가상캠퍼스)`에는 1048억원이 편성됐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별로 특화대학을 선정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공유해 디지털 핵심인재를 기르는 사업이다. 소속 대학 뿐 아니라 공유대학을 통해 학점 학위제인 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위 취득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문대학 미래기반 조성 지원사업은 올해 250억원에서 27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문기술인재를 명장으로 성장토록 지원하는 `마이스터 대학` 4개교 시범 운영에 대한 예산 80억원도 예산안에 포함됐다.

대학도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강의 지원-원격교육지원센터 관련 예산 180억원을 편성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와 대학 원격교육지원센터 등 온라인 고등·평생교육서비스 운영 기반도 올해 135억원에서 내년 259억원으로 2배 증액했다.

예산안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면 심의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최종 예산은 연말쯤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