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스마트 러닝의 핵심은 '상호작용'
[에듀인 현장] 스마트 러닝의 핵심은 '상호작용'
  • 신윤경 서울봉은초 교사
  • 승인 2020.09.07 09: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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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경 서울봉은초등학교 교사
신윤경 서울봉은초등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올해로 나는 초등교사 15년 차가 되었다. 교사가 되어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하였지만, 올해처럼 코로나 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주 단위의 학습 꾸러미를 만들고, 원격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변화는 교사로 부담과 혼란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들과 함께 쌍방향 수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들과의 온라인 학습 통로를 개척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학교는 코로나 19 이전보다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이제는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매일 아침 8시 40분이면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고, 마스크 없이 즐겁게 배우고, 급식 시간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함께 먹었던 일상이 정말 그립다.

코로나 19 이후, 원격 수업은 교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 대면 수업만 해 왔던 내게도 원격 수업은 막막하고, 풀어야 할 과제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모두가 말하듯,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교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어떤 기회일까?

기회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를 의미한다. 이 시간은 스마트 러닝을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일 것이다.

스마트 러닝은 학습자 주도형 학습으로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스마트 러닝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교사가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나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EBS 초등 국어 강의를 진행하였다. EBS에서 발행된 국어 교재의 문제를 선별하여, 그 문제를 해설하고, 설명하는 강의를 주로 하였다. 한 마디로 강의법을 교육 방법으로 선택한 강의식 수업이었다.

학생들은 PC에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PC 등에서 내 강의를 듣지만, 참으로 일방향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의식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내공냠냠이라는 강의를 녹화하며 주로 강사인 나 혼자 등장해서 칠판 앞에서 국어 개념, 또는 한 문제, 한 문제를 설명하는 강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다가 2013-2014년 1학년 만점왕 국어 강의에서 PD님께서 ‘행복이’라는 인형을 등장시켜 강의를 구성하자고 하셨다.

처음에서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행복이’라는 인형과 강의를 진행하는 컨셉은 칠판 앞에서 혼자 일방향적으로 전달만 했던 강사인 나에게 너무 버겁고, 부담스럽고, 대사를 맞추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 결과, 1학년 학생들은 참으로 좋아하였다. EBS 게시판을 통해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수업 후기를 남겨 주었고, 행복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생각과 느낌을 수업 후기, 댓글로 남겨 주기도 하였다.

7년 간의 EBS 강의에서 바로 이 장면이 내가 깨달은 온라인 수업의 ‘상호작용(interactivity)’에 중요성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순간이다.

EBS 만점왕 1학년 강의, 행복이와 함께 강의한 동영상 강의 화면 .(사진=신윤경 교사)
EBS 만점왕 1학년 강의, 행복이와 함께 강의한 동영상 강의 화면 .(사진=신윤경 교사)

상호작용은 곧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은 나의 생각, 너의 생각, 우리의 생각을 교류하고, 네트워크로 묶인 사이버상에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열어가는 초석이 된다.

스마트 러닝 환경에서 진행되는 어떠한 수업 형태든지, 그것이 쌍방향 수업이든, 동영상 수업이든, 블렌디드 수업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와 교수자의 ‘상호작용’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상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작동해야 할까?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사이버상에서 공유하고,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게시판, 자료실, 토론방 등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새로운 정보나 의미를 구성하고, 자신이 생산한 의미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메커니즘이 존재해야 한다.

올해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우리 아들은 빨리 교실에 가서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오늘은 돌봄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저녁 식사 시간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지루해서 그 시간을 정말 버텼어! 그래도 끝까지 들었으니까 나 좀 칭찬해줘.”

이 말을 듣고, 현재 2학년 담임인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7년 동안 EBS 강의를 하며 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들이 우리 아들과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2학년 우리 반 아이들도, 현재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며 힘들고 지루하지는 않을까.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온라인 자료를 만들기에 급급해서, 또 동영상을 제작해서 강의를 한다는 입장에서, 수업 자료를 만들어서 어서 탑재해야 한다는 마음과 쌍방향 수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학생과의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스마트 러닝 환경에서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은 교사 스스로 늘 인식해야 하는 일이다. 학생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통로를 개설해야 한다. 시도와 도전, 용기도 필요하다.

학습자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습을 지원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오늘도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지금 내가 시도하는 이 원격수업 안에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은 존재하는가.

학생을 중심에 두고, 다시 나와 너의 상호작용의 구조를 그려본다.

신윤경 서울봉은초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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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2020-10-13 21:55:08
코로나 이 시기에 자녀 교육에 대해 여러 고민되는 날들을 보내는데, 좋은 글 통해 학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갖아 봅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김희주 2020-09-07 10:03:52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