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아이들 진로 대학 입학 시, 재학 시, 졸업 시 모두 다릅니다. 융복합 시대, 대학 전공도 경험해보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하죠."

융복합 사회로의 변화가 뚜렷해면서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자기 전공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교양 지식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학들은 학과 선택 전 다양한 교양 과목을 이수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이른바 자유전공학부(교양학부)와 같은 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화여대 역시 지난 2015년 호크마교양대학을 설립한 후 2018학년도부터 80여명의 교수진을 배치, 정시모집에서 학과 지정 없이 계열로 통합 선발한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 시간을 주고 적성에 맞춰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운용한다.

지난 8월 미래교육을 연구하며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그려 온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학장직을 맡아 이대 교양 과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이대는 미래지향적 교양교육을 위해 히브리어로 지혜, 명철, 현명함, 다양한 학식이라는 뜻을 지닌 호크마를 딴 교양대학을 지난 2015년 설립, 이론적 지식에 국한하지 않고 이화의 교양교육이 지향하는 실천적 지혜와 지향점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

정제영 학장은 “호크마교양대학을 통해 학생 각자가 융복합 능력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는 실용인재, 공동체의 화합을 주도하는 공감인재를 키우겠다”며 “다양한 내용과 방식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고 소개했다.

호크마교양대학은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엘텍공과대학, 경영대학, 신산업융합대학, 스크랜튼대학 등 7개 단과대학 40여개 학과로 구성, 1학년 말에 학생들이 100% 원하는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대는 각 대학 정원의 10%를 호크마교양대학에 배정, 정시를 통해 약 4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학장은 “대학에 입학, 재학, 졸업 시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자유학년제와 같이 호크마교양대학으로 입학해 1학년 동안 7개 대학 강의를 들어보고 2학년때 자기 진로에 맞는 대학으로 진입하는 진로전공탐색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호크마 재학생들은 전공을 탐색하는 동시에 다양한 대학이 제공하는 5개 영역의 교양과목을 필수 또는 선택 이수하면서 5개 핵심역량을 함양하게 된다”며 “교양대학이 중심이 된 교육체계 안에서 다채로운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전공과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적 유기적 지식과 역량을 탐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의 50%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는 등 혜택도 제공한다.

정제영 학장은 “변화가 역동적인 시대인 만큼 학생들의 진로도 빠르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학과를 미리 체험해보고 적성에 맞춰 진학 및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이화여대의 호크마교양대학을 진학에 참고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크마교양대학의 5대 교육과정 

▲Humanize yourself(이화진선미(인성)-론과 실천을 겸비한 기초인성 교과목) ▲Open your future(미래설계-경력과 리더십개발을 위한 자기설계관련 교과목) ▲Know the world(글로벌의사소통-글로벌소통능력을 위한 영어 및 제2외국어 교과목 ▲Multiply your competence(창의융복합-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위한 융복합 사고 증진 교과목 ▲Analyze your thinking(사고와표현-기초소양 배양 및 전문지식탐구를 위한 의사소통교과목)

호크마교양대학의 5대 핵심역량

▲지식탐구역량(인간, 사회, 자연을 이해하고 지식탐구의 방법을 습득하며 지식의 의미와 가치를 통찰하는 역량) ▲창의융합역량(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결합하여 현실에 적용하고, 지식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새로운 발상을 하는 역량) ▲문화예술역량(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향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성취를 이루는 역량) ▲세계시민역량(국제사회에서 소통하는 시민의식과 언어능력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적 차이와 국제문제를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역량) ▲공존공감역량(공감하는 태도를 갖추고 집단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 등 5대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