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5) 자격증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류영철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에듀인뉴스] 오늘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의 다섯 번째 시간으로 서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5번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에 대해서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5번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우선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방안’발표에 따라 특목고 진학을 위한 선행학습에 따른 사교육을 유발하는 입학전형 요소를 배제하기 위하여 초·중학교는 2010학년도부터, 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이후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란에 교내·외 각종 인증 취득상황은 입력하지 않는 것(또한 학생부의 다른 항목인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도 기입되지 않음)으로 되어 있으므로 인증은 제외하고 자격증에 대해서만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영역 중 특히,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 영역에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적합성은 진로와 지원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에 플러스 요소로서 해당이 됩니다. 다만, 전공과 관련된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지도 않은데 해당과목 관련 자격증만 있으면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신뢰도가 하락하여 그만큼 평가에 플러스 되는 요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성은 다른 요소도 있지만 전공 관련 자격증이 2개 이상이면 어느 정도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고에서는 자격증 취득이 상대적으로 특성화고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이 긍정적으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성화고 졸업 특별 전형 등에서는 전공 관련 자격증이 3개 이상 정도 되는 것이 다른 학생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5번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에 대해 다음의 4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① 학생부에 기입이 가능한 자격증은 고교 재학 중 취득한 기술관련 국가공인 자격증으로서 13개 부처 61개 자격증입니다(2016년 12월 기준).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에서 취득했거나 그 외의 국가공인 자격증이나 기술관련 민간자격증은 기입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보다는 특성화고교 학생에게 유리한 항목일 수 있습니다.

특히 특성화고교 학생은 진로와 맞는 자격증을 최소 1년에 1개 이상씩 꾸준하게 취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시상담의 경험을 비춰볼 때, 2학년 학기말이나 3학년 1학기 끝날 때쯤에 집중적으로 2개를 취득하는 학생들이 많으나 이는 진정성에서 다소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자격증 개수만을 정량 평가하여 가점(상향)을 주는 일부 대학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성화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1년에 1개씩 3개 이상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매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상(상경)계열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경제이해력검증시험(한경TESAT),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TEST)이 기획재정부가 소관 부처로 학생부 기재가 가능한 국가공인 자격증 항목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또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과, 문화콘텐츠 계열, 약대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KBS 한국어능력검정, 국어능력인증시험, 한국실용글쓰기검정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입이 가능합니다. 

학생부 기입여부와 상관없이 취득이 가능한 중요 국가공인 자격증도 있습니다. 만약, 지원 전공과 관련된 학생부 자격증 란에 기록되지 않는 국가 자격증을 취득했다면, 규정 범위 내에서 학생부의 다른 항목에 간접적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교사 추천서 등에서도 직·간접적으로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는 반드시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외국어, 한자능력검정시험 등의 점수와 자격 명 기재는 자기소개서 0점 항목에 해당되므로 직접적으로 취득 자격명과 점수를 적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대입 특기자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기재 금지 사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해당 대학 모집요강을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전공 관련 취득이 가능한 중요 자격증의 예시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모든 기능사는 자격 제한이 없으므로 고등학생은 누구나 취득이 가능합니다. ※ 특성화고 졸업 특별전형, 재직자특별전형,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융합대학)을 지원하거나 전문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참고하면 해당전공의 전문 내용을 습득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격증은 서류합격 후 ‘서류평가요약서(의견서)’에 기록되어서, 면접고사 평가 장 책상위에 올라갈 뿐만 아니라 자격증 출제위원들(교수)이 서류평가 또는 면접평가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상황만 된다면 취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만, 해당과목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해당 전공 관련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높게 평가되진 않습니다. 내신 성적도 좋고 관련 자격증이 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상경(경상)계열을 지망한다면 일반 사회 과목의 경제 성적이 1, 2등급이고 한경 테셋(또는 매경테스트) 자격증이 결합될 때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마찬가지로 국어국문학과 또는 국어교육학과를 지망한다면 국어 내신 성적 1, 2등급과 한국어능력인증시험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과목이 없어 성적이 증명이 어렵다면 자격증으로도 그 열정을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경제학과를 지망하나 학교에는 경제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데 매경 테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입니다. 

일반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반전형에서 일부 대학은 자격증 취득이 정성 평가에 불필요한 항목으로 취급하여 실질적인 평가 반영에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 아예 일반고교와 구분하여 특성화고 전형이나 재직자 특별전형에서만 자격증 취득사항을 인정하는 대학도 있으니 반드시 해당대학 요강을 참고하시거나 요강으로도 의문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대학 입학처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6번째 사항인 진로희망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