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뉴스 캡처)

[에듀인뉴스] 방심하는 순간 다시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항상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다시금 고찰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수업을 그저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할 상황을 대신하는 수업으로 여길지, 수업의 일환으로써 앞으로도 계속 활용해나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전자를 택할지라도 온라인 수업의 개선은 매우 필요해 보인다.

최근 수도권에서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다시 한번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는데, 몇 달 만에 다시 진행된 온라인 수업의 질은 어쩐지 1학기에 비해 급격히 더 떨어졌다.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2학기라서일까, 어차피 다들 사교육으로 입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님, 온라인 수업은 이번 1주일뿐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원인을 딱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이 난제에는 한국 교육의 모든 맹점이 얽혀있다.

공교육, 입시제도의 문제점들이 학벌주의 한국 사회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왜 교육부는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직면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로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 자체의 문제일까? 온라인 수업 방식이 아직은 서툰 교사들의 문제일까? 모두가 온라인 수업, 에듀테크라는 수단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나는 결과인 ‘평가 방법’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시대가 도래해도 한국 교육은 지금 이 상태에 정체되어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공부에 있어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현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을 굉장히 지루하게 만든다.

내 가치관을 개입해서도 안 되고, 나의 관점으로 바라봐서도 안 되고, 그냥 알려주는 거 외우고 틀리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보면 되는 시험을 보기 위해 입시가 중요한 친구들은 죽어라 공부하고, 그게 따분해서 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수업을 따라오는 학생들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면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처지에선 한 번 수업을 놓치면 그 뒤로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공부를 놓아버리는 것이고, 이런 친구들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면 상위권 학생들은 딱히 수업에 집중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 딜레마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어도 매한가지다. 그러니 온라인 수업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말고, 이것을 현재의 교육을 바라보는 망원경으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