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도 학급당 15명 이내일 경우 등원 기준 완화 요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학교·중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이후부터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또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학생이 15명 이내라면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밀집도 기준을 적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학교 방역 강화 조건을 전제로 내달 12일부터 초1·중1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한다”고 밝혀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이번 방안은 초1·중1의 경우 새로운 학교급으로 진입했음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장기화 여파로 학교 생활적응과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특히 초1의 경우 생애 처음 학교 생활을 하는 만큼 등교를 통한 전반적인 생활습관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시교육청이 제안한 방안은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로 지정돼 있는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 바로 다음 날부터 초1·중1을 매일 등교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밀집도 준수 인원에서 이 두 학년은 제외시켜달라는 게 핵심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학교 내 2/3 밀집도 유지가 권장되며 2단계의 경우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1/3, 고등학교는 2/3만 등교해야 한다. 조 교육감의 제안에 따라 등교 인원 계산 기준에서 초1과 중1을 제외한다면 이들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만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하지만 이 제안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협의 또는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현재도 초등학교의 경우는 2~6학년의 등교일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초1학년을 매일 등교 시킬 수 있다. 반면 중학교는 1학년이 매일 등교하면 다른 학년은 아예 등교를 할 수 없어 교육부가 학교 밀집도 계산 기준을 바꿔야 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공론화하자는 의미로 제안하는 것"이라며 "아직 교육부와 구체적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저학년 등교 필요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제안이 있었지만, 방역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기준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방역 당국과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재 규정 내에서 초1·중1 등교일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1학년을 일주일에 3일 나오게 하고, 다른 학년 등교일을 줄이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교육감은 유치원의 경우도 학급당 인원이 15명 이내일 경우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유치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경우 초·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전체 인원의 1/3만 등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돌봄인원 수용까지 고려하면 1/3 등원은 사실상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돌봄 비율이 높고 등원수업 확대 관련 민원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유치원의 다양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격수업 다양화로 특정 유형 편중 최소화...고1·중1에 입학준비지원금·보건교사 등 인플루엔자 접종 추진


이 외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원격수업 질제고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중심 수업, 과제 수행중심 수업 등 다양한 원격수업 유형을 활용토록 해 특정 유형 편중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생활적응과 교육격차 예방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사 간 상호소통과 피드백, 상담 활동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쌍방향 화상 플랫폼을 활용한 유대 형성 프로그램인 `사제 눈맞춤`과 화상 플랫폼 접근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배움 토닥임 콜` 등을 제시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조·종례 시 쌍방향 화상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담임교사와 학생이 정서적 유대를 형성토록 한다.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학생 100명을 선발, 중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원격으로 기초 교과 학습 상담·지도를 하는 랜선 멘토링도 추진한다.

사범대 학생 중 신청자를 뽑아 기초학력 지원대상 학생과 1:1 매칭하는 학습서포터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준비지원금` 30~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복, 체육복을 포함해 원격수업에 필요한 태블릿PC까지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급은 제로페이를 활용하며 교육청과 서울시, 각 자치구가 분담비율을 협의해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인플루엔자 유행 예방을 위해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지원대상은 전체 학교 보건교사와 에듀케어·돌봄 전담사 4398명이다. 학생은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