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탈피(脫皮)하고 싶다'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속뜻풀이 한자공부】
  脫 皮
*벗을 탈(肉-11, 4급) 
*껍질 피(皮-5, 3급)

‘일정한 상태나 처지에서 완전히 벗어남’을 일러 ‘탈피’라고 하는 까닭을 이해하자면 먼저 ‘脫皮’의 속뜻을 잘 알아야 한다. 속뜻을 알면 속이 시원하고 머리가 좋아진다. 

脫자는 ‘고기 육’(肉=月)이 의미요소니까 ‘고기’나 ‘살’과 관련이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兌(바꿀 태)가 발음요소임은 梲(막대기 탈)도 마찬가지다. ‘살이 바싹 마르다’(become thin)가 본뜻이고, ‘빠지다’(drop out) ‘벗어나다’(get out of)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皮자는 짐승을 죽여 나무에 매달아 놓고 손[又․우]에 칼을 들고 그 가죽을 벗기는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털 짐승의) 껍질을 벗기다’(skin; rind)가 본래 의미이고 ‘(털)가죽’(fur) ‘겉’(surfa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脫皮는 ‘껍질이나 가죽[皮]을 벗김[脫]’이 속뜻이다.

다음 명언은 흔히 쓰는 말이나, 원문과 출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 - ‘新五代史’ㆍ王彦章傳).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숨겨진 속뜻을 쏙쏙 찾아 주는 <속뜻사전> 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