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학교 현장에서 진로 진학에 몸담으면서 느낀 가장 안타까운 점은 대입 결과가 곧 실력이라는 오해와 믿음이다. 이제 진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준비되는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에 중점을 둔다. 그것이 진학으로 이어지고 학생은 그동안 계획한 진로에 맞춰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대학 입학이 끝이 아닌, 삶을 위한 직업의 세계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그게 진로다. 학교 선생님부터 학부모까지 어떻게 진로를 짤지 고민하고 조언해야 한다. 학생과 자녀의 미래가 진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연재를 통해 교사와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내 아이를 도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왼쪽부터) 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와 정동완 오늘과내일의학교 회장. 안혜숙 교사는 '오늘과 내일의 학교' 사무국장, EBS 테솔 평가단, 교사 해외연수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으며 '사(思)고치면 영어가 된다', '공학계열 진로진학직업' 등을 집필했다. 정동완 회장은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10종의 끝판왕 베스트셀러 시리즈 총괄 기획, 나만의 맞춤 My Best 가이드 총괄 검토 등 6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전국구 강사이다.
(왼쪽부터) 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와 정동완 오늘과내일의학교 회장. 안혜숙 교사는 '오늘과 내일의 학교' 사무국장, EBS 테솔 평가단, 교사 해외연수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으며 '사(思)고치면 영어가 된다', '공학계열 진로진학직업' 등을 집필했다. 정동완 회장은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10종의 끝판왕 베스트셀러 시리즈 총괄 기획, 나만의 맞춤 My Best 가이드 총괄 검토 등 6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전국구 강사이다.

1. 다시, 공부를 알다

가. 수능이다, 최저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은 모의평가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9월 모평을 통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학생에게는 출제 경향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뒤늦은 개학의 영향으로 9월 모의평가 시기가 늦춰져서 모평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수시지원을 해서 다소 혼란스러웠다.

수능을 준비하려면 모평도 중요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기출 문제를 분석해야 도움이 된다. 이번 수능도 EBS 연계율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EBS 교재를 중심으로 기본과 변형 문제를 풀어보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지를 파악하고, 부족한 개념을 보완하도록 도와주자.

기출 문제는 여러 번 풀어도 의미가 있다. 특히 수학은 직접 문제를 쓰고 그 풀이 과정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새롭게 이해하기도 한다.

가끔 중하위권 학생이 수시에 집중한다면서 수능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끝까지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모평 성적을 영역과 단원별로 분석해서 아이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학습 방법을 점검해서 약한 부분은 보완하면서도 아이의 잘하는 분야도 놓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수능이 코앞이라고 미리 포기는 이르다. 우리 아이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실수를 줄이고 확실하지 않은 개념을 잡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목별, 유형별 학습전략을 점검하고 시험 중 시간 관리와 수능까지 남은 기간의 학습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아이의 지원 대학별 특정 과목에 더 집중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목표를 세울 때 ‘과목별로 한 문제씩만 더 맞자’, ‘탐구에서 한 등급만 더 올려보자’라는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인 방안이 나오도록 이야기하자.

나. 수능점수의 의미

수능 가채점 점수는 다양한 곳에 쓰인다. 아이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학교에 지원했으면 가채점 점수를 통해 최저 학력을 달성했는지의 파악과 진로를 고려하여 대학별 고사나 면접에 응시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아이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다른 전형이나 정시전형을 준비한다.

입시기관마다 예상 등급 컷이 상이하고 일반적으로 상향 지원되는 정시 특성상 경쟁률, 수능 영역별 가중치, 지원자 심리 등의 변수가 있어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다만 아이가 대학별 고사나 면접 경험을 하는 것도 유의미하므로 도전하게 하는 것도 좋다.

가채점 결과를 분석할 때 전년도 입시 결과와 최근 3개년의 학교별 졸업생 진학 자료를 같이 보면 좋은데, 각 대학에서 공개하는 자료는 기준이 각양각색이니 유의한다.

백분위나 대학별 환산점수이기도 하고, 최초합격 점수나 최종 등록자의 점수 등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 입시 결과 분석 시 고려 사항

① 전형 방법의 변화 확인 –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학생의 점수를 비교할 때에 정시 선발 방법이 변경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과목별 반영비율과 선발인원의 변화(증감 고려), 영어나 한국사 반영 방법 등이 바뀌었다면 전년도 입시 결과는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② 수능 난이도 고려 – 대학의 정시 선발 방식은 모두 다르며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집니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입시 결과가 표준점수를 활용한 환산 점수라면 수능 난이도가 달라졌을 경우 작년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통상적으로 전년에 비해 난이도가 올라가면 합격자의 환산점수가 올라가고, 난이도가 떨어지면 환산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③ 반영비율 고려 – 가장 단순하게 비교 가능한 수치가 학생의 백분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단순한 백분위 합이 아닌 반영비율을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점수라 해도 지원 전략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분석이 중요하다.

국, 영, 수, 과 4과목을 모두 반영한 것이 유리한지, 탐구는 1과목만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지, 표준점수나 백분위 활용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 등에 대해 파악한 뒤 군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의 입시요강을 정리해 두자.

무료 입시 정보는 밴드의 오늘과 내일의 학교 등의 SNS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2. 고3 수능이다. 면접 준비와 멘탈관리

가. 면접 준비

수시 원서접수 전에는 아이가 지원한 학교의 면접이나 대학별 고사의 날짜가 겹치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전에 치르는 대학별 고사와 면접은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수시 준비에 치중하다 수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히 선택한다. 만약 아이의 모의고사 성적이 계속 하락한다면 수능 이전과 이후의 대학별 고사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능 전에 치르는 대학별 고사는 수능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경쟁률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는 이점이 있다.

면접 준비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활용한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각 대학은 전년도 기출 문항을 중심으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린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로 대학별 출제 경향과 유형을 파악하고 관련 분야를 공부한 후 답안을 작성하게 도와주자.

특히 제시문 기반 면접은 단기간에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평소에 책이나 시사 글을 읽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이는 평소 학교 활동에서도 역량을 기를 수 있는데, 수업 중 발표나 쓰기를 통해 평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 문제와 해설을 읽고 출제 경향과 채점 기준에 대해서도 같이 파악해보자.

대학별, 전형별로 질문의 난이도와 종류, 진행 시간 및 방식이 모두 다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모의 면접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스스로 보고 점검하게 하자.

면접은 보통 학교생활기록부 및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나뉘며 교대, 사범대, 의대에서는 인․적성 면접이 진행되기도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서류 확인 면접보다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면접이 변별력이 크다. 올해는 비대면 면접이 늘어나는 상황이므로 이에 따른 준비사항도 찾아보고 준비하게 도와주자.

나. 멘탈 관리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고, 모평 결과를 받아보는 아이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명절 연휴와 계절 변화,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수험생 중 대부분이 이 수시 원서접수 후 내려놓고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아이의 심리를 잘 관찰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수능이 다가올수록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자꾸 잠을 줄이려고 한다. 규칙적인 생활로 체력을 관리해야 수능에서 불리하지 않다. 하루 계획을 세워 알차게 보내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의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공부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공간 이동, 자리 배치를 바꾸어 낯선 수능 시험장 분위기에 미리 준비하고,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시험날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겨도 이겨낸다.

어떤 학생은 일부러 시끄러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영어 듣기 연습이나, 수학 문제를 풀면서 집중력 훈련을 하기도 한다.

영역별 문제를 푸는 순서도 아이가 미리 정하여 자신만의 패턴을 찾도록 하자. 가장 자신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확인을 여러 번 하게 하자. 주말에 실제 수능 시험 시간과 과목에 맞추어 초시계를 놓고 문제 푸는 연습도 좋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가 주변 상황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격려하자.

10월에는 일부 대학의 1단계 발표가 나기도 한다. 합불 여부에 동요하지 말고 다른 친구의 결과에도 신경을 쓰지 않기로 수시 원서 작성 전부터 아이와 단단히 약속을 해두는 것이 좋다.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아예 1단계 결과를 확인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많은 학생이 수시 원서접수 이후 자기소개서에 지나친 에너지를 쏟아 체력관리에 실패한다. 혹은 이미 수시에 합격한 듯한 착각에 빠져 학업에 소홀히 하기 쉽다.

이럴수록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맞추기와 혹시 모를 정시 지원을 위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간혹 한 문제 차이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춰 수시에 탈락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와 나눠서 수능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조언해 주자.

수시 지원과 수능 관련 공통 질문

Q1. 수시는 6회에 제외되는 대학에는 어떤 학교가 있나요?

A1. 경찰대, 사관학교(육해공 및 간호사관학교), 과학기술원 (KAIST, GIST, UNIST 등) 및 예술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되므로 추가 지원이 가능합니다.

Q2. 한 학교에 하나의 원서만 접수 가능한가요?

A2. 전형이 다르다면 한 학교에 한 개 이상의 원서접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농어촌 대상인 A학생은 성균관대학교의 농어촌 전형, 논술 전형, 학과모집 전형, 계열 모집 전형에 모두 지원 가능합니다.

Q3. 수시 원서 접수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변경이 가능한가요?

A3. 전형료를 결제하고 난 뒤에는 접수가 완료하여 수정이 불가하므로 주의합니다. 특히 전형 선택이나 학과 선택을 잘못하여 실수하지 않도록 여러 번 신중히 확인합니다. 기재된 전화번호로 합격 전화 연락이 오므로 반드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번호를 입력하도록 합니다.

Q4. 수능 원서접수 시 탐구과목 선택은 어떻게 하나요?

A4. 탐구 과목별 번호 순서에 의거 선택과목명을 오름차순(작은 번호에서 큰 번호로)으로 기재합니다. 반드시 선택과목 순서대로 시험에 응시해야 합니다.

Q5 수능 전날 조언해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A5. 수능 당일 아침 기상부터 수능 시험장 가는 동선 및 시험이 끝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게 합니다. 너무 늦거나 혹은 일찍 취침하면 오히려 다음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 있으므로 평소대로 수면하도록 합니다. 준비물로 많은 책보다는 그동안의 실수를 모아둔 간단한 오답노트, 혹시 모를 온도 차이에 대비한 무릎담요, 신분증과 수험표, 평소에 먹던 부담스럽지 않은 도시락, 초콜릿 등을 챙겨가도록 조언해주면 좋습니다.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평소 착용하던 전자시계를 착용하거나, 옷 속에 휴대폰 등을 넣고 제출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당부해주세요.

3. 미리 겪어보는 수험생활

가. 3학년 미리 겪어보기

고2의 겨울방학은 고3 생활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학습계획을 세워서 개학 후에도 학업을 이어 나가도록 한다.

길고 긴 겨울방학을 자칫 휴식 기간으로 여기는 것은 금물. 개학하자마자 3월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니 방학부터 쭉 이어진 공부계획이 실행되도록 격려하자.

무작정 공부계획을 세우기보다 주요 과목의 개념 정리부터 하도록 하자. 이때의 공부는 스스로 잘 안다고 착각하는 개념, 헷갈리는 개념, 정말 모르는 개념 등을 구분해서 차분히 공부에 힘써야 한다.

’이건 아는 것이야‘, ’이건 시험에 안 나오겠지‘라고 제외하면 나중에 공부할 양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게 된다.

3학년이 되기 전에 탐구과목 선택을 미리 하고, 방학 동안 전반적인 개념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고 개학 후에는 반복하는 전략을 사용하도록 하자.

탐구 선택과목은 내신과목과 관련된 것이 3학년 내신관리에 좋으나, 수능 시험의 탐구 2과목 모두 내신과목으로 선택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가 가장 자신 있거나 이미 이수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이 덜하다. 기초공부가 방학 동안 탄탄히 다져져야 실전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자소서는 3학년에 올라가서 시작하기보다 미리 자소서를 써보는 게 좋다. 자신의 학생부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를 선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3학년 1학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자기소개서

가) 제출서류 중 유일하게 지원자의 생각과 경험을 본인의 관점에서 학교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평가 자료이다.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료로 자신의 경험이나 역량, 특성 등이 기록되어야 한다.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 활동의 동기, 과정 후의 변화 등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 또는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더라도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면 된다.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한 부분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여야 한다.

나) 글쓰기의 형식이나 솜씨보다는 고교 기간 중 의미 있는 경험을 자기소개서 양식의 각 항목 주제에 맞는 내용과 분량으로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로 작성해야 한다.

다)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공통사항과 문항별로 점검해야 하며 항목은 다음과 같다.

(출처=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 활용)
(출처=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