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예비 교사=멘토:멘티’ 활동 ‘1정연수 커리큘럼’에 넣어보면 어떨까?
현장경험 있는 위치서 이론과 실제 연결 경험 통해 '확고한 교육철학' 다지기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에듀인뉴스] “제가 토요일 줌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예요. 팀원들과 의논하셔서 가능한 시간 문자 주실래요?”

“예.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학급경영계획서’를 보면, 궁금한 점들이 생길 것 같아요. 줌에서 질문드릴게요.”

올 가을, 교수님 부탁으로 광주교육대학교 예비교사 4명에게 ‘학급경영’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다른 학교 멘토 선생님들과도 학교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술되고 있는 학급교육과정 양식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 교환도 하게 된다.

5년 전, 교육실습협력학교에서 예비교사들과 알콩달콩 지냈던 추억을 떠올리며 토요일 오후 줌 회의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만나게도 된다.

“반가워요! 오늘 회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듯 하세요?”

“30~40분이요?”

“좋아요. 그럼,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우리 회의 진행을 돌아가면서 해보는 것 어때요?”

“오늘은 제가 할게요!”

첫 만남이라 어색할 수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만나서일까 아니면 5명이 소그룹으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우리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편안하면서도 포근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선생님, 책에서 이렇게 배웠는데 학교에서는 학급교육과정을 어떻게 짜요?”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어요?”

“학급 교육 목표를 정할 때, 여러 개보다 1개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2개로 하고 싶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학급 목표를 설정하다보니, 특별히 관심히 갖고 지도해야 할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목표로 정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도 될까요?”

"학급 목표는 최대한 자세하게 진술하면 좋을까요? "

“학생 실태를 어디까지 문서화해야 할까요? 자세한 것이 좋은 것일까요?”

"사전에 학생 정보를 어떤 방법으로 파악하고 학생실태를 분석할 수 있나요?"


그들은 강의 교재를 통해 이론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내게 자세하게 말해주면서 학급경영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생겨난 의문점들을 물어왔다.

“선생님, 대화가 즐거워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들에게 현장에서 실제로 운영되는 사례들을 말하다보니 현장 경험이 있는 위치에서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나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이리도 중요한 작업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리는 학급 경영 철학을 상기해낼 수 있었다. 그들의 깨끗한 질문 하나 하나가 현장 교사에게 초심을 더듬더듬 기억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다.

멘토 역할을 해 줄 현장 교사가 부족하다는 연락이 와서 함께 참여해 보길 제안하면서 지인들에게 했던 말이 있다.

“비록 우리가 교직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새로운 모험 속에서 분명 멘티보다 우리가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잖아요? 서로 도우면서 함께 해 봅시다!”

처음에는 망설이시다가 이 한 말씀에 급동의가 되면서 3분의 선생님께서 동참해 주셨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한 아인스타인의 명언처럼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우리가 거듭 용기를 내어, 현장 경험이 있는 위치에서 이론과 실제를 연결해보는 이 흥미로운 과정에 도전해본다면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예비교사들의 깨끗한 질문에 답하면서 일어나는 심적 변화를 초심을 일깨우는 자각의 동력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갑자기 며칠 전, 올 여름에 1정 연수를 받은 동료쌤이 교실에 놀러와서 점수로 환산되지 않는 변화된 연수 과정을 처음 경험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던 때가 떠오른다.

오늘 내가 경험한 이 ‘현장 교사: 예비 교사 = 멘토: 멘티’ 활동을 매끄럽게 다듬어서 올해부터 점수가 아닌, P/F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1정 연수의 커리큘럼에 넣어보면 어떨까 제안해보게 된다.

현장 경험이 있는 위치에서 대학 때 배웠던 '이론'과 지금의 '실제'를 연결해보는 경험을 통해 '나만의 확고한 교육철학'을 다질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