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3차 추가경정예산에 '한국판 뉴딜' 일환 반영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10일 김해 신안초등학교와 창원 내서중학교를 방문해 경남형 미래교육지원시스템인 ‘아이톡톡’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참관하고 시범운영 현황을 점검했다.​(사진=경남교육청)​<br>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10일 김해 신안초등학교와 창원 내서중학교를 방문해 경남형 미래교육지원시스템인 ‘아이톡톡’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참관하고 시범운영 현황을 점검했다.​(사진=경남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기가급 무선망(Wi-fi·와이파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원격수업을 지원하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미래형 교육환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학교 무선환경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20만9000여개 일반교실에 기가급 무선공유기(AP)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3차 추가경정예산에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반영됐다. 국비 1481억원, 지방비 2226억원 등 총 370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겨울방학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전체 교실의 70%에 무선망을 설치하고 나머지 30%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

무선 공유기 구축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11개 시·도 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약 11만 교실에 설치한다. 대구, 세종, 경기, 전북, 전남, 경북은 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일반교실의 약 38%인 8만여 교실에 무선공유기가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4만여개 교실은 내구연한이 지나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망 구축은 스마트기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미래형 교육환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안정적인 원격수업 기반 마련이라는 현실적 필요성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위해 교실에 설치된 유선망이나 소형 무선 공유기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통신 속도 제약과 접속 불안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전송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관련기사 참조) 

교육부는 "이번 사업은 차세대 무선망 기술 표준인 '와이파이-6' 기반의 무선 공유기를 설치해 교원들의 원격수업 기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교수업 시 여러 학생이 동시에 무선망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통신을 지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와이파이-6'은 현행 '와이파이-5'에 비해 데이터 속도가 105%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환성이 확보된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해 앞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반의 망 관리 체계 운용도 가능해진다. SDN은 트래픽 과부하에 대해 일시 증속 등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차세대 통신망 제어기술이다.

교육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9일까지 이번 사업에 대한 사전 규격공고를 진행하고 10월 중 입찰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한국판 뉴딜'의 취지를 반영해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12개 권역별(서울을 2개 권역으로 분리)로 사업을 분할했다.

이와 함께 특정 제조업체로 제품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3~5종의 무선공유기 장비를 함께 제안하도록 의무화했다. 해당 지역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구현에 기여하는 제안사에 가점(3점)을 부여한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학교 무선망 구축사업을 통해 원격수업 지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활용 교육 등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