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데스크탑 29.8%, 태블릿 21.2%, 노트북 18.3% “내용연수 초과”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국 초‧중‧고교 학생용 컴퓨터 보급률이 20%에 불과하고 2대 중 1대는 노후 컴퓨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생용 컴퓨터 보유현황’을 보면, 2020년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와 각종학교, 특수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학생용 컴퓨터의 보급률이 20%에 불과하고 노후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의 데스크탑과 노트북, 태블릿 PC는 총 108만4775대로 이는 전체 학생 수 대비 약 20.2%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3.1% ▲광주 15.5 ▲서울 17.4% ▲경남 18.3% ▲대전 19.2% 지역이 전국 평균을 밑돈다.

학교에 보급된 학생용 컴퓨터의 노후화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조달청 「물품관리법」에 따른 이용 가능 연수, 즉 내용연수에 따르면 데스크탑과 태블릿은 5년, 노트북은 6년으로 정하고 있다. 

전체 학생용 컴퓨터의 60.9%(66만407대)를 차지하는 데스크탑의 경우, 약 29.8%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노후 컴퓨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컴퓨터 실습실에 설치된 데스크탑 중에는 내용연수를 초과한 컴퓨터가 약 26.5% 수준이지만, 그 외의 교실에 설치된 데스크탑은 약 47.7%가 내용연수를 초과하여 2대 중 1대가 노후 컴퓨터에 해당한다. 

내용연수를 초과한 학생용 데스크탑 컴퓨터는 지역별로 △전북 46.5% △부산 42.7% △서울 36.4% △대전 34.9% △광주 34.8% △경남 33.8% △세종 33.0% △경북 32.4% △대구 31.7% △강원 30.1% △충남 29.3% △인천 29.3% △충북 28.6% △울산 26.5%, △전남 24.6%, △경기 17.6%, △제주 7.4%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용 컴퓨터의 33.5%(36만3584대)를 차지하는 태블릿은 약 21.2%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트북 컴퓨터(학생용 컴퓨터의 5.6%, 6만784대)는 약 18.3%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노후 컴퓨터였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을 위한 AI 활용 수학 학습 프로그램 ‘똑똑! 수학탐험대’를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제공했다. 내년 2학기부터는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을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신설할 예정이나, 학생용 컴퓨터 보급률이 낮고, 이마저도 내용연수를 초과한 컴퓨터가 26.3%나 돼 효과적인 AI 활용 수업이 될지 의문이다. 

유기홍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의 장이 되어야 할 일선 학교의 인프라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블렌디드 수업을 맞춤형 학습 혁명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 학생용 컴퓨터를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인재 백만양병론’ 주장한 유 위원장은 “조달청의 내용연수는 물품을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다수 학생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학생용 컴퓨터의 이용 가능한 연수는 더 짧을 수도 있다”며 “내용연수가 경과한 학생용 컴퓨터는 새것으로 교체하고 내용연수가 경과하지 않았더라도 이용에 지장이 없는지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유기홍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