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함께 한 지란지교컴즈(쿨메신저) 떠나 10월 1일부터 쿨스쿨 분리 운영
지란지교는 자식..."자식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 주세요"
쿨스쿨은 교육콘텐츠 플랫폼으로..."교육계 대표 포털로 성장에 함께 해주세요"

오진연 쿨스쿨 대표는 10월1일부터 24년을 함께 한 지란지교컴즈(쿨메신저)를 떠나 교육플랫폼 '쿨스쿨'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사진=지성배 기자)
오진연 쿨스쿨 대표는 10월1일부터 24년을 함께 한 지란지교컴즈(쿨메신저)를 떠나 교육플랫폼 '쿨스쿨'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교육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쿨메신저 개발부터 현장 안착까지 이끌어 온 오진연 지란지교컴즈 대표가 10월 1일자로 쿨메신저 사업에서 손을 놓고 교육 플랫폼 ‘쿨스쿨’에 매진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쿨메신저에 바친 그의 인생 24년 4개월을 떠나 쿨스쿨을 맡는 것에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진연 대표는 “지란지교는 하나의 생명을 가진 자식 같은 존재”라면서도 “아이들도 성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듯 지란지교를 마음 속에 담고 떠나 보내며 멀리서 응원할 때가 온 것”이라고 담담하게 속내를 표현했다.

교육플랫폼 쿨스쿨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오진연 대표를 만나 쿨스쿨의 운영 방향과 주력 사업, 그리고 다시 교육 사업의 새내기가 된 그의 마음을 들어보았다.

아래는 오진연 쿨스쿨 대표가 만들어갈 교육플랫폼 ‘쿨스쿨’에 대한 일문일답.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쿨스쿨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는 오진연 쿨스쿨 대표.(사진=지성배 기자)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쿨스쿨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는 오진연 쿨스쿨 대표.(사진=지성배 기자)

▲ 최근 쿨메신저로 잘 알려진 지란지교컴즈에서 독립한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는 것인가요.

지란지교컴즈는 크게 교사업무용메신저인 쿨메신저와 기반의 교육콘텐츠플랫폼인 쿨스쿨 등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에듀테크플랫폼 이슈가 떠오르는 상황인데요, 교사업무용솔루션과 플랫폼 각각의 분야에서 더욱 집중하고자 지란지교컴즈에서 쿨스쿨을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0월1일부터 ㈜쿨스쿨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지란지교는 대표님의 청춘을 바쳐 함께 일군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음이 어떻습니까,

1996년 5월17일 입사해서 인터뷰 제의를 받은 2020년 9월30일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터뷰 제의를 하신 9월30일이 퇴사일이군요. 이 마음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계산해보니 횟수로 26년, 만으로는 24년 4개월 13일로 25년을 채우진 못했네요.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이젠 더 큰 성장을 위한 세대교체가 필요해진 지란지교를 보면서 은퇴를 잠깐 생각해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그 시기가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새롭게 시작한 플랫폼에 대한 열정으로 쉼 없이 달려왔기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 역시 설렘과 아쉬움이 함께 하는 듯합니다.

언젠가 “나에게 있어 지란지교소프트란?”이란 주제로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야기한 것처럼 지란지교는 제게 있어 하나의 생명을 가진 자식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이들도 성인이 되면 다들 부모의 품을 떠나가듯이 이젠 저 역시 지란지교를 마음속에 담고 떠나보내며 멀리서 응원해야할 때가 온 듯합니다.

이젠 인생2막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입장이 되었어요. 이 또한 두려운 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설렘을 안고 나아가보려 합니다.

▲ 특히 교사들에게 사랑 받아 온 쿨메신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지난 20여년간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성장해온 쿨메신저는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업무용 솔루션에 맞춰 지란지교컴즈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플랫폼에 집중하느라 많이 놓쳤던 부분들은 점진적으로 보완, 선생님들의 편의성에 맞춰 발전해나갈 예정입니다.

쿨메신저와 함께 선생님들의 일정관리용으로 사용되어왔던 쿨렌더2가 CS환경에서 웹기반의 쿨렌더3로 변경되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문자전용으로만 사용되어졌던 쿨문자 역시 알림장 기능을 추가, 선생님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껴 주신 것처럼 업무용솔루션에 더욱 집중하는 쿨메신저를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교육 플랫폼 쿨스쿨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쿨스쿨 소개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쿨스쿨은 교육과 기술이 만나 에듀테크가 성장하는 이때 다양한 교육콘텐츠 공유와 성장을 통해 교육의 변화를 이끌고자 만든 교육콘텐츠플랫폼입니다.

학교현장의 교육콘텐츠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기업들의 교육콘텐츠 및 서비스를 담아낼 수 있도록 블로그 기반의 ‘샘스토리’, 책 기반의 ‘쿨북스’, 온·오프라인연수를 모두 모은 ‘통합연수’, 교육계 이슈를 다루는 ‘언론기사’ 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교육크리에이터와 에듀테크 기업들의 콘텐츠를 모두 모아 교육현장에서 손쉽게 정보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통합검색을 제공, 교육포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향후 개인이나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교육서비스를 개인, 학교 맞춤으로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쿨스쿨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쿨스쿨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쿨스쿨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입니까. 어느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려 합니까.

앞으로 쿨스쿨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선생님들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와 콘텐츠가 공교육 현장에 알리는 데 중심이 되도록 쿨스쿨 파트너들과 교육크리에이터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강화에는 당연히 비즈니스적인 부분도 포함되어야 운영이 가능하겠지요.

그래서 AI융합교육과정 운영고등 교실 공간 개혁 같은 학교예산 관련 부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교육 현장에도 에듀테크 서비스가 더욱 필요로 해진 만큼 교육 현장와 에듀테크 기업들의 가교 역할을 맡고자 합니다.

▲교육 사업만 20년 넘는 시간을 해온 것으로 압니다. 교육계 사업은 민간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정부에 당부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요.

벌써 교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었군요. 그렇지만 그렇게 나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알린 것처럼 쿨메신저는 민간의 경쟁이 아닌 교육청에서 개발에 나선 자체 메신저로 인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정부가 시장을 뺏어버리는 형태가 반복되었죠.

에듀테크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 시기에도 역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장 적용에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봅니다.

앞으로 정부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주면 좋겠습니다. 정부 주도 단독 진행 보다 SW 시장과 에듀테크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근간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AI 교실 구축 등에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정부도 시범학교를 선정해 진행중인데요. AI 교실 구축, 어떻게 컨설팅하고 있습니까.

올 초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고등학교단계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발판을 만겠다며 ‘2020년 인공지능 융합교육과정 운영고’ 34곳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교육현장은 SW코딩관련 교육도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AI 교육 관련한 정책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사정이 녹록치 않습니다.

AI 전담 교육 인원 등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에 상반기 코로나까지, 학교현장에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이에 교육과정에 따른 교실공간개혁을 에듀테크 기업들과 함께 대응하고자 지난 9월 열린 ‘에듀테크쇼’에 AI Classroom을 공개, 교육과 체험공간이 함께 이루어져야한다는 취지를 알렸습니다.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교구재를 통한 AI교안도 함께 구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도 많지만 학교선생님들이 기존교육을 진행하면서 병행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선정된 운영고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현장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에듀테크 기업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With코로나 시대’에 방역을 기본으로 AI수업을 하는 교실이라고 보기에만 멋지고 그럴듯하게 만들었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를 넘어 실질적으로 수업에 도움을 주는 체험 및 수업 공간이 수업 내용과 어우러지는 교육환경 구축 제안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교육 시장의 변화,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때 민간과 정부의 역할 분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많은 전문가는 교육 생태계 변화는 민간과 협력하여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공교육 현장은 실제 정부주도의 플랫폼으로 이루어져왔고 그 영역이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민간시장은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상황을 맞이했죠.

결국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학습의 필요성이 갑작스럽게 대두되면서 구글 미트, 줌, 시스코웹엑스 등 해외 플랫폼들에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에듀테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만 에듀테크 플랫폼 구축 이슈는 여전히 정부 주도 하에 진행 중입니다.

당장 교육현장에 투입되어야할 플랫폼이 필요한 교육청에는 네이버, 한컴, KT 등 대기업 사업자들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하여 혼돈스런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정부는 이전처럼 정부 주도 하에 진행하기보다 에듀테크의 우수성을 검증할 인증과 사용자계정의 통합, 정부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API 등의 확장,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예산 집행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정부 주도 구축으로 인한 예산낭비와 민간참여 외면으로 인한 시장 퇴보 현상 반복 등 시행착오가 없었으면 합니다.

▲ 교육 벤처를 꿈꾸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선배로서 교육 사업에 있어 한 마디 조언해주세요.

이제 저도 막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라 오히려 많은 선배들에게 배워야할게 많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비즈니스만을 위한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분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야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육사업은 마냥 열심히 한다고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공교육의 경우 잘해왔어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교육정책 흐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또한 주된 고객인 학습자와 교육자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여기에 자신의 철학이 담긴 교육의 순기능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받쳐준다면 기본 마음가짐 정도는 준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각오, 남겨주십시요.

오랜 경험을 가진 오너경영자분들이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응원과 축하인사를 대신하곤 합니다. 사업내용은 같지만 그만큼 지란지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고 싶은 사업을 했던 것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을 해온지 오래되었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설립부터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더 많아지고 모르는 부분도 많아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1996년, 막 제대해서 뭐든 부딪치며 배우려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 많은 에듀테크 파트너사들과 소통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