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생 많은 수도권 설치율 가장 낮아...경기 14.4%, 인천 20.8%, 서울 23.8%
제주, 경남, 부산 2015년 이전 설치 내용 연수 경과 비율 60% 넘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학습 안전망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오전 충남 금산중앙초등학교를 방문, 1학년 교실에서 국어(한글책임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2020.10.5. (사진=교육부)<br>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학습 안전망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오전 충남 금산중앙초등학교를 방문, 1학년 교실에서 국어(한글책임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2020.10.5.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올해 설치 예정인 무선 공유기(AP)까지 감안해도 원격수업 환경이 확중된 교실은 34%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8%는 내용연수가 경과된 노후화된 장비로 드러났다. 

AP는 학내망과 모바일 단말 등을 무선 신호로 연결하는 핵심장비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용인갑)이 6일 교육부로 제출받은 ‘시도별 무선AP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1856개교 23만9487 교실(19년도 기준)가운데 34%인 8만1625 교실에만 무선AP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중 절반(48%)인 3만9094 교실은 2015년 이전에 설치돼 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학교와 교실의 절반이 위치한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설치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는 14.4%만이 설치되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고, 서울 23.8%, 인천 20.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대구는 86.7%, 전남이 85.7%로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또 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76.9%), 경남(62.2%), 부산(60.4%) 순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학교 2만여 곳의 약 40%인 수도권 학교 7000여개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하였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실시간 화상수업을 의무화하였다. 또한 원격 수업을 해도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례와 종례를 하게 하였다.

하지만 교사들은 통신 속도 제약과 접속 불안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전송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가장 낮은 수준 설치율로 인해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찬민 의원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에서 무리하게 원격수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장의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370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의 철저히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총 37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일반교실에 무선망(Wi-fi)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 확대에 대응해 올 4월 이후 학교 인터넷 속도를 무상으로 증속하고 있고, 교실 유선망에 인터넷 공유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전체 학교 무선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방학기간 집중 공사를 통해 내년 2월까지 전체 학교 일반교실 70%에 무선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