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전면등교 비판에 유은혜 "원격수업 기간 아동학대 발생 책임…초등 저학년 등교 확대"

(사진=강득구 의원실)
(사진=강득구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선진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우선 등교하는데 고3을 전면등교 시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교육부의 등교방침이 현장 혼란을 가중시켜 현장과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의원은 원격수업 기간 창녕의 아동학대, 인천에서 보호자 없이 라면을 끓여먹다가 화재로 부상을 입은 형제, 부산 물놀이 사고 등을 언급하며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득구 의원은 "창녕 사례의 경우 해당 아동이 원격수업 100% 받았다고 기록은 돼있지만 실제로는 2번만 수업을 들었고 인천 형제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한 번도 쓰지 못했다"며 "교육선진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우선 등교하는데 고3을 전면등교 시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로 일어난 학생 안전 사각지대 발생과 관련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고3은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정서적 건강과 사회성 기르기 차원에서 저학년 학생부터 등교를 고려해야 한다는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유 부총리는 "방향에는 동의하나 코로나19 초기 초등 1~2학년 등교에 학부모의 반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초1~2학년 우선 등교를 많이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12일 이후 등교방침을 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협의를 통해 결정하되 오전·오후반, 오전·오후학년제 등 시차를 이용해 등교 밀집도를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초등 1,2학년 등교 확대를 고려 중이다. 

교육부의 쌍방향 수업 확대 방침에 교사들은 현장을 모르는 발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몰락'을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 교사들 사이에서 "내맘이 바로 이렇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교육부의 쌍방향 수업 확대 방침에 교사들은 현장을 모르는 발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몰락'을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 교사들 사이에서 "내맘이 바로 이렇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강득구 의원이 현장 교원이 만든 '코로나19보다 무서운 병 교육부 19' 동영상(관련기사 참조) 일부를 보여주며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에서 현장과 괴리되거나 현장을 더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시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유은혜 부총리는 "의원님이 듣는 말이 전체는 아닐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개학연기 시점부터 온라인 개학, 등교 재개할 때마다 긴밀히 협의해왔다"면서 "시·도별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 판단을 존중해왔으며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