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온라인 수업 성공의 키, '상호작용'

[에듀인뉴스] 2020년 2학기 온라인 수업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학교수업방침으로 원격화상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론수업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대안으로 3주차까지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4주차는 원격화상수업으로 진행했다.

3주차 수업에 대한 학습목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4주차 원격화상수업에서 온라인 시험을 수시고사로 진행한다고 사전공지 했다.

3주차까지는 학교 LMS에 탑재된 VOD(주문형 비디오, video on demand) 중심의 영상을 토대로 자기주도학습(Self-directied Learning)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목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필자의 학교는 대부분 교수자들이 개강 전에 2학기 수업관련 영상을 미리 제작하여 학교 LMS에 탑재하였다. 영상을 미리 업로드 해 학습자들이 플립드 러닝으로 자기주도적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은 상호작용으로 학습성과를 높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 자기주도학습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LMS에 영상 외로 과제나 퀴즈 등을 추가하여 피드백을 받고 있지만 깊이 있는 학습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신종우 교수는 개인 인터넷 카페를 이용, 학교 LMS와 별도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캡처)
신종우 교수는 개인 인터넷 카페를 이용, 학교 LMS와 별도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캡처)

필자의 경우, 학교 LMS 외로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에 주차별 영상과 수업자료를 업로드 해 자필요점정리와 자문자답, 동급생 질문 코너에 답달기 등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주도적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차별 영상에 질문의 답변을 카카오톡 음성으로 녹음하여 필자의 개인 톡으로 보내게 하여 실시간 교수자와 학습자간의 수업관련 피드백을 말하는 학습법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자들을 볼 때 학습성과가 매우 높은 학습법으로 추천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학습참여와 학습목표를 설정하여 학습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 할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습자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면대면 교육시스템에 익숙해 있는 학습자들이 자기주도학습법에 대한 구체적 교육 없이 일방적인 VOD 형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3주차 수업에 대한 자기주도학습성과를 확인해 보기 위해 Microsoft Forms를 사용하여 객관식과 주관식 단답형 및 서술형의 온라인 시험을 실시해 보았다.

Microsoft Forms는 온라인 상에서 학습자들이 PC 및 모바일 모두에서 즉시 풀면 자동으로 채점해서 결과를 보여주며, 즉시 그래프로 시각화되고, 결과는 엑셀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습목표를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총 10문제를 출제하여 원격화상프로그램 채팅창에 URL를 링크해 동시에 풀어보게 하였다. 학습자들이 온라인으로 문제를 푸는 상황을 원격화상프로그램 공유 창에 띄워 함께 볼 수 있도록 해 학습자 개인의 점수뿐만 아니라 학급 전체 학습자들의 평균 점수도 공유하였다.

시험 종료 후 Microsoft Forms 상단에 표기된 학급 전체의 평균 점수가 생각했던 점수보다 낮아 우려했던 자기주도학습의 한계를 여실히 보게 되었다.

신종우 교수는 학습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기 유발을 위해 온라인 시험을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종우 교수)
신종우 교수는 학습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기 유발을 위해 온라인 시험을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종우 교수)

평가 점수가 다소 낮은 이유 중에 하나는 4지 선다형이 아닌, 복수답안인 선다형 다중답안으로 시험을 보았기 때문이다.

4지 선다형은 지금까지 익숙한 시험으로 찍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선다형 다중답안은 찍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깊이 있는 학습법을 위해 적극 추천할 만한 교수법이다.

해결책으로 모든 학생에게 대안제시 발표를 순서적으로 진행해 보았다. 대부분 학생들이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지만, 깊이 있는 공부에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라는 공통적 인식을 내 놓았다.

이어 학습자 개인의 인식 범위를 넘어 학습자 전체의 해결방안을 토론으로 얻어내고자 원격화상프로그램 소회의실을 개설하여 여러 그룹 방에 참석해보니 진진한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었으며, 토론 후에 소회의실을 닫고 조별 대표들의 이야기를 함께 경청할 수 있었다.

조별 대표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주차별 학습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시험을 주도적으로 풀어볼 수 있도록 주차별로 URL을 보내 달라는 것이다. 학습자들이 학습한 내용을 성적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시험 형식으로 풀어 주도적학습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교수자 중심의 수업에서 학습자 중심 수업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들이 요구하는 매 주차별 학습목표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험출제는 필자에게는 또 다른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지만 온라인 시험 피드백으로 학습자별 맞춤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이미지=신종우 교수)
(이미지=신종우 교수)

뉴노멀 시대, 교사자의 역할은 '비계(飛階)'

교수자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와 봉사로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그래도 교육이 제일 먼저라고 애기한다면 어떻게 생각들 할까? 이번 코로나19는 32년 대학에서 교수자로 서 있는 필자에게 삶과 교육 등에서 뉴노멀을 다양하게 요구하고 있다.

불평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는 것이 뉴노멀이다. 뉴노멀이 요구하는 교수자의 역할은 비계(飛階, scaffolding, scaffold, staging)이다. 비계는 건물을 건축하거나 수리할 때 인부들이 건축재료를 운반하며 오르내릴 수 있도록 건물 주변에 세우는 장대와 두꺼운 판자로 된 발판을 세우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교육의 디딤돌을 비계로 재무장하여 개별 학습자 중심의 상호작용으로 풀어가는 것이 해법이다.

건물을 지을 때 비계가 없다면 멋진 건물을 완성할 수 없듯이, 교육도 학습목표 도달에 교수자의 비계가 학습성과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로 연결되어야 한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방안으로 피할 수 없는 대안이지만 상호작용의 부재로 교육의 학습목표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면대면 대학이 사이버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습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비계 중심의 개인 맞춤식 상호작용이 온라인 수업에서 주춧돌로 자리 잡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에듀인뉴스 고등교육혁신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