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씽킹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수업 시작하기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김충경 서울 송중초 교사
김충경 서울 송중초 교사

[에듀인뉴스] ‘온라인 수업에서 비주얼씽킹이 가능할까?’ ‘온라인에서 비주얼씽킹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4차 산업혁명과 온라인 수업

2020년 4월, 코로나19로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허둥지둥 수업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탑재하고, Zoom을 배우고... 갑자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시작과 시도로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했다.

수업 출발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시작했다.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받는 상황에서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큰 관심사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알아보기’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생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첨단 생명과학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스스로 과학자가 되어 탐구하고 알아가도록 단원을 구성하였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 3주차에 접어들고 온라인 수업이 익숙해지면서 일방적으로 과학 개념과 탐구 과정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단방향 수업 형태에 고민이 생겼다.

비주얼씽킹을 온라인 수업에 도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없을까?’, ‘비주얼씽킹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은 무엇일까?’

그러던 중 4차시 현미경 구조에 대해 배우면서 학생들에게 과제로 실험 관찰 책에 현미경의 구조와 명칭을 정리하고 수업 과제를 사진으로 찍어 페들렛((PADLET)에 제출하게 하였다.

학생들의 과제물이 하나 둘 페들렛에 올려지는 것을 보며 갑자기 전율이 느껴졌다.

‘선생님! 저 과제 했어요!’, ‘저는 이렇게 했어요!’

학생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바로 이거다!”


<표1> 5학년 과학 5단원 교육과정 성취기준(5.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6과04-01] 동물과 식물 이외의 생물을 조사하여 생물의 종류와 특징을 조사할 수 있다.

∙[6과04-02] 다양한 생물이 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토의할 수 있다.

∙[6과04-03] 우리 생활에 첨단 생명과학이 이용된 사례를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

∙[6국01-05]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내용을 효과적으로 발표한다.

∙[6국03-06] 독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글을 쓰는 태도를 기른다.


온라인 비주얼씽킹 수업은 이렇게 해요!

과학 교과에서 처음 비주얼씽킹을 도입하는 수업은 1차시로 구성하였고 비주얼씽킹과 원생생물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수업을 설계하였다.

(표=4~6학년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 및 원격교육 활용 툴)
(표=4~6학년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 및 원격교육 활용 툴)

[도입 단계]에서는 구글 클래스룸의 학습 과정에 따라 비주얼씽킹의 개념과 여러 가지 비주얼씽킹 예시 작품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교실에서 수업할 때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각 과정을 세분화하여 안내하였다.

[활동 2]에서는 교사가 직접 비주얼씽킹으로 기본 도형 그리기와 비주얼씽킹으로 문제를 푸는 실습 활동을 보면서 학습하도록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했다.

실습 동영상은 네오 스마트펜을 활용한 페이퍼 튜브 앱으로 교사가 원생생물에 대해 직접 비주얼씽킹으로 설명하는 실습 과정으로 구성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은 3분~5분 이내로 나누어 제시했다.

[활동 3]에서는 ‘원생생물 5분에 끝!’ 제목의 비주얼씽킹 영상을 제시하였다.

유튜브 동영상에는 원생생물의 종류, 사는 곳, 특징에 대해 교사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는 실습 동영상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이 유튜브 실습 동영상 자료를 보고 쉽게 원생생물에 대한 비주얼씽킹을 실습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이외에도 원생생물에 대한 다양한 동영상 자료(아메바, 짚신벌레, 종벌레 등)들과 학생들이 비주얼씽킹 작품을 과제로 제출할 수 있는 페들렛 주소를 안내했다.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학생들이 수업 과정에 대해 스스로 자기평가를 하도록 설계하였다.

※선생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 영상을 공개하오니 수업 연구용으로만 사용해주세요.
※선생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 영상 및 인터넷 주소를 공개하오니 수업 연구용으로만 사용해주세요.(1.https://youtu.be/2sdzXQLJSa8 2.https://youtu.be/L_fG7CjuXIY 3.https://youtu.be/AhSOeuRvmyw)

원생생물 비주얼씽킹 5분에 끝!

수업은 1차시 40분 동안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비주얼씽킹과 원생생물에 대해 공부하고, 비주얼씽킹 작품 만들고, 페들렛에 작품을 올리고, 댓글을 올려 상호평가,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수업 과정에 대해 스스로 자기평가하고...

수업 단계를 여러 단계로 나누며, 점점 욕심을 내다보니 학생들의 학습량이 점점 많아졌다. 40분 수업 시간으로는 부족했다.

‘내가 학생이라면? 수업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여유’이다. 욕심과 조급함은 금물이다. 그래서 수업 설계 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재구성했다.

수업 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조정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과제 제출 기한도 여유롭게 제시했다.

보통 과제는 수업 당일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해야 하지만 비주얼씽킹 수업에서는 2일 이상 충분히 시간을 두고 탐색하고 스스로 정리하고 과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각 수업 단계에 따라 원생생물에 대해 알게 된 것을 비주얼씽킹 작품으로 제출했다.

비주얼씽킹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2020년 5월, 비주얼씽킹 온라인 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처음 비주얼씽킹 온라인 수업을 시도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답답했다. 하지만 1학기가 지난 지금, 온라인 수업에 대해, 비주얼씽킹 수업에 대해 나만의 수업 이야기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시작이 반이다. 비주얼씽킹 온라인 수업에 도전하면서 나도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비주얼씽킹으로 나만의 온라인 수업을 새롭게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