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공간 중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타오르는 면학의 열기가 있고 미래의 꿈이 설계되는 곳이다. 이쯤에서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 등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그곳 또한 면학과 독서의 열기, 꿈으로 충만해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스터디 카페를 떠올린다면 아마 젊은 세대이거나 또는 젊게 사는 사람에 틀림없다. 왜냐면 스터디 카페는 최근에 주로 젊은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으로 공부하기에 매력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나 그와 유사한 공간은 커피와 음료, 그리고 빵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여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스터디 카페에선 음식이나 음료 제공은 없다. 

하지만 낮에는 정감이 넘치는 대화와 소통의 공간이자 그룹 탐색의 공간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침, 저녁으로 그리고 야간에는 면학의 장소로 배움이 빛나는 다목적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본교는 작년에 지역 구청(인천 계양구청)의 예산 지원으로 학교 건물 내에 획기적인 공간인 스터디 카페를 설치하였다. 물론 이곳은 교사와 학생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실내 디자인이나 가구 설치가 획기적으로 이루어진 공간 혁신 사업의 결과였다. 

획일적인 가구 설치가 아닌, 그리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공간 활용이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분위기가 여느 장소와는 차별화되었음을 느낀다. 이를 위해 6천만원의 적지 않은 공사비(시공비 및 가구비 등)가 들어갔다.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지원한 지역 구청의 획기적인 사고와 업무를 칭찬할 만하다. 이제 학교 시설에도 교육투자의 내용, 이른바 콘텐츠가 바뀌어 가고 있다. 단지 과거의 하드웨어적인 외형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길 내용, 즉 각자의 스토리가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개인의 외모보다는 그가 간직한 개성과 꿈, 낭만 등 모든 스토리가 잔잔한 울림을 주면서 인간의 향기를 발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학교 현장은 2학기 들어 서서히 안정화되면서 학생들의 조기 등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도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몇몇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면서 수업 시간 1시간 전에는 스터디 카페의 수용 인원이 거의 채워졌다. 

코로나 방역으로 학생 2/3 등교 규정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일찍 등교하기를 기피 하였고 학교에서도 다소 늦게 지정한 시간에 등교를 권유하였지만 이제 일반고에서는 서서히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면학하는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이유인즉, 가정에서의 온라인 학습에 학력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이를 학생과 학부모 공히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심리적 변화를 방영하는 것 같다. 여전히 학교 현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준수하며 실생활에서 엄격한 방역 규칙 준수를 함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이젠 학습의 패턴에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학생들은 스터디 카페 내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자리를 점유하고자 한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은 얼굴에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주도 학습을 해 나가기 때문이다. 

몇 일전에 필자는 1학년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스터디 카페를 자주 애용하니?” “예, 아침에는 매일 이용해요” “이유가 뭐야?” “쾌적하고 공부가 잘 되요.” “그래? 잘 됐네. 열심히 할 거지?” “예, 이제는 열공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시간이 아까워요.” “와~ 의젓하네. 교감 샘이 열심히 응원하마!” “예, 고맙습니다.” (……)

학생의 진지한 모습에 필자는 고교 시절 면학에 힘쓰던 모습을 회상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영원한 동양의 고전 명심보감에 나오는 주자(朱子)가 지은 권학문(勸學文) 한 구절이 떠오른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經)” 이는 소년은 쉽게 늙어 가지만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촌각을 아껴 학문에 힘쓰라는 권유였다. 

그렇다. 세월은 아무리 막대기 들고 오지 말라고 막아도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는 법이라 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가르침이 귀와 가슴에 각인되었기에 필자는 학창 시절 최선을 다해 공부에 몰입했다. 

그 젊은 시절의 학식이 그동안 사회를 사는 든든한 힘이 되었고 아직도 이렇게 한 구절이나마 잊지 않고 기억할 만큼 한평생을 살아가는 데 영향력 있는 지원군의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최근 들어 이른 아침부터 성실하게 면학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들이 이 모습 그대로 부지런히 배움을 익혀 국가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소중한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 그 지식으로 타인을 지배하고 출세하여 남에게 보여주려는 공부, 즉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을 도모하고 덕(德)을 쌓아 인간답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부,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방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10월 12일부터)된 발표를 보면서 그동안 학교 방역의 부담 역시 다소간의 완화됨을 느낀다. 하지만 완전한 방역을 실현할 때까지 학교에선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이젠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앞으로 학교의 스터디 카페와 학생의 동행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들의 면학에 주야로 끊임이 없이 밝은 등불이 비추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