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원격수업, 학생 48.1% “대학 준비 부족했다”
교수 66.5% “컨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1학기 대학 원격수업에 대해 학생들은 교수가 직접 출연한 강의영상, PPT슬라이드쇼, 실시간 화상강의 등 수업방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교수들은 모든 수업유형이 학습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해 의견이 엇갈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12일 교육부에서 받은 ‘2020학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학생 응답자 중 48.1%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는 21.2%에 그쳤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해서도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38.0%로, ‘준비가 잘됐다’는 긍정평가(26.0%)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면수업 대비 원격수업의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응답도 30.4%로, ‘높지 않았다’는 응답(36.0%)보다 낮았다.

이번 인식조사는 교육부가 영남대 고등교육중점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4년제 교수(2881명)와 학생(2만8418명) 등 총 3만1299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활용·경험 등을 물은 것이다.

원격수업 유형에 따라 학생 만족도 역시 달리 나타났다. 교수가 출연한 강의(52.6%)와 PPT 슬라이드쇼(46.5%), 실시간 화상강의(33.1%)는 대체로 만족했다는 긍정평가가 높았다. 그에 반해 과제물수업, 음성녹음 재생, 유튜브 등 외부콘텐츠 활용 등과 같은 수업방식에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그러나 교수들은 ‘실시간 화상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모두 학습효과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60% 넘게 나타났다. 특히 학생 평가에서 수업방식에 불만족이 높았던 과제 중심 수업에 대해서도 긍정평가(36.2%)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다.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교수들은 원격수업 운영시 어려운 점(복수응답)으로 ‘실시·실험·실습 등 과목 특성에 따른 수업 운영’(45.7%), ‘학생의 학습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45.6%),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준비’(38.1%) 등을 꼽았다.

반면 학생들은 ‘교수와 다른 수강생간 소통 부족’(59.2%), ‘집중저하’(54.3%), ‘접속 불안정’(49.7%), ‘과제 수행’(44.8%) 등을 원격수업의 어려움으로 호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수업 확대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 71.9%와 교수 71.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동용 의원은 “원격수업 방식 효과 등에서 학생과 교수 측의 온도 차이가 컸다. 교육부 역시 비대면 원격수업의 수업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대면 수업방식이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