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사진=충북교육청)
수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사진=충북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 간 차이가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수학은 비슷했지만 영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8점, 수학 가형 132점, 수학 나형 148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만점이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인 것과 비교하면 1~2점 낮아진 수치다.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지난 수능보다 국어·수학 등급컷 2점 낮아져...영어, 수능 대비 1·2등급 비율 감소 


수능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에 비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은 높아지고 쉬울수록 최고점이 낮아진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2점 낮아졌기 때문에 다소 쉬웠거나 비슷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도 수능에 비해 다소 낮아지거나 비슷했다. 9월 모의평가 1등급컷은 국어 129점, 수학 가형 126점, 수학 나형 135점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가형은 2점 낮아졌고 수학 나형은 같았다.

그러나 절대평가 방식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1,2등급 학생 비율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선 1등급이 7.4%, 2등급이 16.3%였는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이 5.8%, 2등급 12%로 나타났다.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인 절대평가인데, 시험이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평가원 "졸업생·재학생 차이 특이점 없다" 입시업계 "중위권 줄고 하위권 늘었다"


평가원은 채점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생과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도 특이점이 없다고 발표했다.

박도영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등급별 비율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에 비해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상중하위 등급 비율을 살펴보니 별다른 특이점이 나타나지 않아 올해 특별히 중하위권이 줄었다는 경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위권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만 놓고 봤을 때 학력 격차는 어느 정도 나타나는 양상이 보였다는 것.

올해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5.8%대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5.9%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3등급은 이번 모평에서 29.6%를 기록해 전년도 9월 36.2%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5등급 이하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43.8%, 전년 9월 37.9%에 비해 증가했다.

임 대표는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상위권은 안정감 있게 가고 중위권은 줄고 하위권은 두터워졌다"며 "응시생이 재학생이 많으니 재학생이 그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9646명으로 재학생은 32만3295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6만6351명이었다.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통해 응시한 수험생의 점수는 채점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채점 결과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별도의 성적이 제공됐다.